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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현장, 그 이후] “눈치 안 보고 들어갑니다”…진입로 막는 평상 걷히자 물가 열렸다

완주군, 동상계곡 불법현수막·평상 2곳 철거 ‘국유지 진입로’ 확보
시민들 “부담없이 물놀이”반색…다만, 쓰레기 무단투기 등 과제도


“친구들과 왔는데 국유지라고 해서 눈치도 안 보고 잘 놀다 갑니다."

 

지난달 25일에 이어 지난 3일 다시 찾은 완주군 동상면 계곡.

 

이날 물가에서 만난 A씨는 “평상을 빌리거나 사유지 내 업장을 이용하지 않고 친구들과 국유지에서 더위를 피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A씨가 자리 잡은 이 곳은 불과 9일 전까지만해도 ‘개인 사유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리고 평상 영업이 이뤄지던 지점이다. 당시 현수막에는 “개인사유지이므로 무단출입을 금한다”는 문구와 함께 “적발시 형사고발”이라는 경고까지 적혀 있었다.

 

기자가 동상계곡을 찾은 지난 7월 25일만 해도, 4.5km 길이의 계곡은 하류부터 상류까지 시민들이 마음 놓고 물가로 들어가거나 쉴 만한 자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주말을 맞아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은 도로변에 위치한 숙박업소나 사유지 평상 업체의 눈치를 살피며 물가로 들어서야 했다.

 


이에 완주군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유희태 완주군수의 현장 점검과 계도 활동을 통해 문제의 현수막이 걸렸던 곳을 포함한 불법시설 2곳에서 현수막을 철거하고 국유지 진입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다시 찾은 동상계곡. 불법현수막이 걸렸던 자리에는 현수막과 평상이 걷히고 대신 국유지 진입로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도로변 입구로 들어서자 완만한 비탈길을 따라 계곡으로 자유롭게 내려갈 수 있었다. 지나야 할 평상 업소도, 통행을 막는 문구도 없었다.

 

이날 계곡을 찾은 시민들은 사유지나 평상업소를 거치지 않고 군이 확보한 국유지 진입로 등을 통해 물놀이를 즐겼다.

 

현장을 둘러본 B씨는 “매년 친구들과 동상계곡에 와 평상을 빌리곤 했는데, 물가에 국유지가 있다면 부담없이 돗자리나 캠핑용 의자만 가져와도 될 것 같다”며 반겼다.

 

다만 개선해야 할 대목도 눈에 뛰었다. 국유지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악취를 풍기는 오물이 방치돼 있어, 계곡으로 들어서던 시민 몇몇이 눈살을 찌푸렸다. C씨는 “계곡에 놀러올 때 음식물을 많이 가져오는 만큼, 여기서 나온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것도 당연하다"면서도 "쓰레기를 버리는 공간이 마련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완주군은 공용쓰레기 처리 구역을 두는 것은 당장 어렵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쓰레기 처리장이 설치되면 지속적인 현장 관리가 어렵고, 자연 보존을 위해서는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시민들이 가져온 쓰레기를 다시 집으로 가져가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군은 무더위가 이어지는 기간까지 계곡 내 일부 불법영업과 시설물에 대해 상시 단속과 원상복구 명령 등 현장 계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방문 수요가 몰리는 기간에는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하천·계곡 내 불법영업과 시설물 관련 민원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각 지자체는 하천·계곡 내 불법시설 및 영업에 대한 신고를 ‘국민신문고 앱’을 통해 접수하고 있다. 계곡 이용 중 불법시설물이나 영업으로 의심되는 장면을 목격하면 누구나 영상이나 사진으로 지자체에 제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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