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발생한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인천 도심까지 진출한 대형 물류센터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규제·관리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수년 사이 인천지역 물류센터 건립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항만 주변이나 도심 외곽에 들어섰던 대형 물류센터가 도심 주거지와도 가까운 곳에 건립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인천시 물류창고업 등록 현황을 보면, 2020년 12월 말 인천 물류창고(업체) 수는 105곳에서 올해 1월 기준 185곳으로 5년여 사이 56.8%가 늘었다. 2020년 옛 중구 45곳, 서구(현 서해구·검단구) 39곳 순이었는데, 올해 1월에는 서구 93곳과 중구 66곳으로 순위가 역전됐다.
특히 물류업체가 상품의 입고·보관·포장·배송·교환·환불 등을 모두 대행하는 도심형 복합물류창고(풀필먼트 센터)가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면적 규모로 인천 상위 5개 물류창고는 이번에 불이 난 서해구 물류센터를 포함 모두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유한회사가 운영 중이다. 2023년 등록된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대형 물류센터(약 1만3천㎡)는 아파트단지, 다세대주택 밀집지역과 인접해 있다. 지난해 등록된 미추홀구 도화동의 또 다른 대형 물류센터(약 1만4천㎡)도 주거밀집지역과 직선거리로 1㎞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공업지역에 있다.

대형 물류센터는 화재 등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피해가 막대하다. 2021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2020년 용인 SLC 물류센터 화재,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등이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한 대표적 사례다.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 화재 또한 연기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자택에 머물지 못하고 임시 대피소로 대피하고, 학교와 어린이집이 휴교·휴원하는 등 주거지까지 피해가 확산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0일 오후 서해구 물류센터 화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안내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우선 화재 원인과 시설 안전관리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생활물류센터는 가연성 물질이 많고, 높은 층고에 철제 선반을 쌓아 올린 ‘랙 구조’ 등으로 화재 예방에 취약한 구조다. 2021년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화재 예방 관련 제도 개선 요구가 그동안 꾸준히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23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건축법’ 및 그 시행령은 화재 시 열과 연기의 이동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방화구획 등 소방시설의 설치의 경우 생활물류센터에 대해 완화해 적용하거나 예외로 하고 있어, 관련 규정을 개정함과 아울러 화재 초반에 진압 성능을 갖춘 자동소화설비가 설치될 수 있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경우, 대형 물류센터 집적화에 따른 민원 등으로 2023년 ‘경기도 물류창고 난립으로부터 안전한 정주환경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주거밀집지역을 비롯한 정온시설 인근 물류센터 입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 남부권 대형 물류센터 입지가 포화 상태로 되면서 그 수요가 인천으로 옮겨졌다는 분석도 있다. 인천지역 생활물류센터는 서울 서부권역까지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인천시는 물류센터 입지 기준을 마련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 8~9월 중 입안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온시설 인근 물류센터의 규모와 높이 등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도심과 가까워지고 있는 대형 물류센터에 대해 인천시 등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운수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심 내 생활물류센터는 물류 서비스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이지만, 인근 주민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해소해야 한다”며 “지자체의 시설 관리 조직·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영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교수는 “생활물류센터는 물류 시스템상 대형·중형·소형으로 나뉘는데, 특히 서울 등 도심 지역에 중형·소형 센터가 부족하다”며 “중소형 물류시설을 공공 인프라 차원으로 접근해 확충한다면 안전, 혼잡, 환경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