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23.0℃
  • 서울 25.0℃
  • 인천 25.5℃
  • 흐림원주 26.4℃
  • 흐림수원 24.9℃
  • 구름많음청주 27.2℃
  • 구름많음대전 25.4℃
  • 맑음포항 24.5℃
  • 맑음대구 25.5℃
  • 구름많음전주 27.6℃
  • 맑음울산 25.7℃
  • 구름많음창원 26.5℃
  • 구름많음광주 27.2℃
  • 맑음부산 25.8℃
  • 구름많음순천 25.7℃
  • 흐림홍성(예) 25.5℃
  • 맑음제주 27.9℃
  • 맑음김해시 26.5℃
  • 구름많음구미 24.9℃
기상청 제공
메뉴

(대전일보) 수주는 늘고 안전은 시험대…한화에어로 '리더십' 검증

글로벌 방산시장 공략 속 대전사업장 사고…안전경영 도마
김동관 부회장 리더십, 성장 넘어 안전관리 성과도 시험대


글로벌 방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안전경영'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역대급 실적과 해외 대형 수주를 앞세워 글로벌 방산기업 도약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대전사업장 폭발사고를 계기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리더십도 성장뿐 아니라 안전관리 성과까지 함께 검증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노르웨이 장거리 정밀타격체계(천무) 수출을 비롯해 폴란드·루마니아 등 유럽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11.21%까지 늘리며 항공우주 분야 영향력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김동관 부회장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성장 속도만큼 안전경영이 뒷받침되고 있는지를 두고는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달 1일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근로자 5명이 숨지면서 경찰과 노동당국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포함해 사고 원인과 안전보건관리체계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대전사업장에서 이미 두 차례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2018년과 2019년 같은 사업장에서 잇따라 폭발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당시 회사는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또다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체계가 근본적으로 개선된 것이 맞느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한화에어로가 그동안 강조해온 ESG 경영과도 대비된다. 회사는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안전 리더십 강화(Safety Leadership)'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안전문화 정착과 중대재해 예방 체계 강화를 약속했다. 또 안전 관련 주요 KPI와 사고예방 예산, 위험요인 개선 현황 등을 CEO에게 반기마다 보고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안전보건 투자도 2024년 35억 원에서 68억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보고서에는 "안전 리더십을 강화하고 안전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러한 경영 방침이 충분히 구현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방산기업일수록 기술력과 수주 경쟁력뿐 아니라 안전관리 수준과 위기 대응 능력까지 기업 경쟁력의 일부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사고를 단순한 작업자 과실이 아닌 조직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반복되는 폭발 사고는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시스템의 실패"라며 "생산성보다 안전을 우선하는 조직문화와 위험 징후를 사전에 발견해 개선하는 예방 중심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은 최고경영진의 책임으로도 이어진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하는 김동관 부회장의 리더십 역시 이제는 수주 실적이나 외형 성장뿐 아니라 안전경영 성과까지 함께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할수록 최고경영자의 역할은 투자와 수주를 넘어 안전문화 정착과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으로까지 확대된다는 이유에서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에서는 최고경영자가 직접 안전을 챙기는 것이 이제는 기본"이라며 "사고가 반복되면 현장 책임을 넘어 안전문화와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했는지가 최고경영자 리더십의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특히 방산기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산업인 만큼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 수준도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