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반도체 호남권 투자를 담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광주와 충남을 잇따라 방문하며 기업의 지역투자를 알리고 나섰다. 3일 마지막 일정으로 경남 진주 방문을 앞둔 가운데 경남에서는 첨단산업과 관련해 어떤 투자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반도체 소외를 두고 지역 내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역 민심을 제대로 다독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 대통령은 2일 충남 아산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었다.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대략적인 전국 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들은 30일 서남권에 이어 이날 충청권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이 이 자리에서 충청권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부품,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약 392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광주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앰코코리아가 반도체 생산공장(팹)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도합 896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광주와 충남의 경우 이미 지난달 29일 국민보고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지역이다.
그러나 경남은 반도체 관련 투자 발표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발표에서 반도체, 피지컬AI 등 관련 투자가 호남권에 집중된 가운데 경남의 경우 거제를 중심으로 한 삼성의 차세대 조선 사업 투자 확대, SK그룹의 전국 단위 데이터센터 구축 등 내용을 통해서만 언급될 뿐이었다.
특히 민선 9기 경남도정이 핵심 성장전략으로 제조업 인공지능 대전환을 제시하고 제조 피지컬 AI 개발·실증사업 등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피지컬 AI 투자 계획에도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지역의 우려가 더욱 커졌다.
경남도는 입장문을 통해 “피지컬 AI의 중심은 반드시 ‘경남’이어야 한다”며 “정부가 발표한 피지컬 AI는 거점과 예산이 불확실한 추상적 청사진에 머물러 있다. 경남을 피지컬 AI 국가 거점으로 지정하고 구체적 실행계획과 예산을 반영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상공계와 기업들도 경남의 미래 성장동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의원들은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정치 개입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안정적인 전력과 첨단 제조 역량을 함께 지닌 부울경이 무슨 이유로 반도체 핵심 생산 거점 검토에서 배제됐는지 따져 물었다.
이런 상황에서 3일 이 대통령과 진주행을 함께하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 한화 등이 경남의 첨단산업에 어떤 투자 계획을 발표할지가 ‘지역 민심 다독이기’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균형발전과 수도권 분산, 지방중심 성장이다. 국가가 살아남으려면 지속가능한 포용적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면서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이 지역에 투자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게 정부와 정치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