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의 활주로 포화로 해외노선 확대에 제약을 받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슬롯은 35회다. 슬롯은 1시간 당 처리할 수 있는 항공기 이착륙 횟수다.
국토부는 항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2019년까지 2239억원을 투입, 슬롯을 40회로 늘리는 시설을 확충했다.
사업 내용을 보면 착륙한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신속히 빠져나갈 수 있는 고속탈출 유도로를 3곳에서 6곳으로 늘렸고, 2곳의 이륙대기구역을 신설했다. 주기장은 기존 36곳에서 43곳으로 인프라를 확대했다.
여객터미널 연면적(12만5867㎡)도 증축해 연간 3175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7년 전 시설 확충이 마무리됐지만 현재까지 운항 횟수는 시간당 35회 그대로다. 국토부에 따르면 시설용량은 시간당 40회 운항이 가능하지만, 안전 운항을 위해 35회를 유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활주로와 비행기 주기 공간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좁아서 이착륙을 준비하는 항공기 이동 속도를 충분히 높이기 어렵고, 무리하게 항공기 운항 횟수를 늘릴 경우 충돌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뮬레이션에서는 시간당 40회가 가능한 것으로 나왔지만 항공기 안전을 담보하고, 여객터미널의 포화 문제를 볼 때 35회가 최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제주공항 수용능력이 제한돼 해외노선 확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국의 한일령(限日令·일본 관광 제한)으로 일본 대신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중국 각 지역에서 제주 직항을 원하고 있지만, 슬롯이 35회로 고정돼 추가 취항은 어려운 실정이다.
슬롯 1회 증가 시 하루 17편(운항시간 기준), 연간 약 6000편 이상의 운항 편수 증가로 이어진다. 중소형기 기준 연간 110만석의 추가 좌석이 공급돼 경제적 파급효과로 연결될 수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외국 항공사에서 제주 노선을 늘리기를 원하지만 슬롯이 한정돼 신규 취항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다만, 슬롯 여유가 있는 새벽시간대 운항은 소음문제 해소와 출입국·검역·세관 운영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5월 기준 제주기점 국제선 취항은 4개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 24개 노선(정기 20·부정기 4)에 17개 항공사가 주 500편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커퓨 타임(야간운항 금지시간)이 지정되지 않아 24시간 운영이 가능하지만, 공항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는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고 있다.
제주공항의 연간 최대 이용객은 2019년 3131만6394명이다. 코로나19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4년 2961만9606명, 2025년 2980만6982명 등 연간 3000만명에 육박했다.
제주공항에서 관제상 최대 수용 한계에 달했을 때는 지하철 배차간격보다 짧은 1분40초 간격으로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