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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뉴스분석] 인천시 근현대 문화유산 종합정비계획 추진 의미

'유구한 건축물' 지킬 방법 찾지 못해 사라졌다

 

2017년 5월 인천 중구 송월동 옛 비누공장(1930년대 건립 추정) 철거가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자 지역사회에서 문화재는 아니지만 보존 가치가 있는 근현대 건축물의 보존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서울시처럼 미래유산제도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이때부터 나왔다. 

 

2019년 3월 인천 부평지역의 일제강점기 도시 변천사를 간직했다고 평가받은 아베식당(1940년대 건립 추정) 건물이 헐렸다.

당시 박남춘 인천시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간 소유 근대건축물 철거에 지자체가 대응하기 어려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2020년에는 일제강점기 정미소가 몰려있던 신흥동에서 오쿠다정미소 건물이 사라졌다.

지난해엔 근현대 건축물 철거·멸실 우려 사례가 유독 많았다.

동구 인천도시산업선교회(미문의일꾼교회), 중구 애관극장, 부평구 캠프마켓 조병창 건물 등이 대표적이다. 일제강점기 노동자 사택으로 쓰인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철거 논의는 현재진행형이고, 근현대 산업유산인 동구 동일방직과 일진전기 공장도 위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아베식당' 헐리고
작년 철거·멸실 우려 사례 많아


지난 수년간 인천지역에서 비문화재인 근현대 문화유산 철거·멸실 논란이 이어지면서, 인천시가 근현대 유산을 체계적·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용역을 올 하반기 중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올해 하반기 중 '인천형 근현대 문화유산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상반기 내 용역 심의를 거치고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관련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용역기간은 8개월~1년으로 검토 중이다.

근현대 문화유산이 잇따라 이슈화하자 인천시는 지난해 9월 '인천형 근대문화유산 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최근까지 현안을 논의했다. 인천시가 추진할 용역은 지난 6개월 동안 운영한 근대문화유산 TF의 결론 성격을 띤다.

 

 

 

市, 관리체계 구축 하반기 용역
현황·가치평가·기록화 등 검토
전문가 "다음 단계 실현의 문제"

 


인천시는 용역을 진행해 근현대 문화유산 현황 조사와 목록화, 문화유산 가치 평가와 기록화, 등록문화재 확대 발굴과 제도 보완, 미래유산제도 도입, 조례 제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근현대 문화유산의 유형별·시기별 보존 방안과 체계적 관리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인천시 등록문화재 등록 활성화 방안과 시민 참여형 문화재 보호 제도 등 다양한 방안을 찾겠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은 이제껏 불거진 논란의 핵심은 '개발과 보존의 충돌'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인천시가 처음으로 근현대 문화유산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만큼 개발과 보존 사이 명확한 정책 판단을 내릴 제도화·입법화 방안을 이번엔 반드시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덕우 인천개항장연구소 대표는 "그동안 사라진 수많은 근현대 문화유산이 우리가 몰라서 없어졌던 게 아니라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종합계획 수립보다 더 중요한 건 그다음 단계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뉴스분석] 인천시 '근현대 문화유산 정비계획 추진' 보완점은)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