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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르포] ‘차선 넓어지니 차량들 쌩쌩’ 팔복동 천변도로 위험천만

전주 추천대교 ~ 서곡광장 천변도로 확장공사 중
과속방지턱 · 횡단보도 없어 교통사고 위험 높아

“도로가 좀 넓어졌다고 차량들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위험해 죽겠어요.”

14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남양아파트 인근 전주천변도로. 포장된지 얼마 되지 않은 도로가 보였다. 왕복 2차선 도로 옆에는 도로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이 곳을 지나가는 차량들은 쌩쌩달렸다. 아파트 입구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천변도로로 진입할 틈도 잘 주지 않았다. 여유가 있어서 나가려는 차량이 진입하려 하면 달리던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기 일쑤였다. 더 큰 문제는 시내버스, 공사차량 등 대형 차량들이 더욱 빨리 다녔다. 얼핏봐도 시속 30㎞ 이상이었다. 공사장소 중간 중간에 있는 30㎞/h 이하로 운행하라는 간이 안내표지판은 무용지물이었다.

 

 

마을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살펴볼 수 있는 반사경에는 달려오는 차량도 보이지 않아 무의미 했다.

차량이 이토록 빨리 다니지만 도로에는 과속방지턱 조차 없었다. 서곡광장 방면의 도로 초입에 설치 된 작은 과속방지턱이 유일했다.

더 큰 문제는 인근 주민들이 바로 아래 천변산책로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이 도로를 건너야 하지만,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교통시설인 횡단보도도 없었다.

주민 최모 씨(59)는 “도로확장 공사가 진행되면서 차량들의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면서 “얼마 전에는 마을에서 천변도로에 진입하려는 차량과 천변을 주행하던 차량과의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최소한의 교통안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전주시 덕진구에 따르면 이곳은 2018년 12월부터 추천대교~서곡광장까지 약 1.3㎞ 구간의 도로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왕복 2차선의 도로에서 4차선 및 인도가 조성 작업 중이다. 이 구간은 1960년대부터 서곡광장과 추천대교를 이어주는 왕복 2차선 도로로, 그동안 대형 트럭 등이 자주 오가면서 도로파손이 자주 발생하고 또 좁은 도로에 비해 교통량이 많아 불편함이 많았다. 이에 시는 지난 2014년도부터 팔복동 신풍교부터 추천대교 방면까지 도로 개설을 진행했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천대교 일대의 왕복 4차선 도로 개설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비는 약 80억 원이 투입됐다.

덕진구는 주요 위험지역에 임시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덕진구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과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보행자 이동이 많고, 차량합류도로 장소 인근에 임시 과속방지턱을 설치토록 검토하겠다”면서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안전을 위해 저속운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정규 inwjdrb@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