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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기지개 켜는 ‘부산 축제’ 기대 반 우려 반

 

 

코로나19로 멈췄던 부산의 축제가 기지개를 켠다. 오랜만에 재개되는 축제에 시민들의 기대가 큰데, 방역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부산시는 다음 달 2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하 록페)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록페에는 총 13팀이 참가하며, 현장에서는 해외 뮤지션을 포함해 총 7팀이 공연할 계획이다. 공연은 유튜브로 생중계되며, 일부 뮤지션 공연은 부산의 명소에서 미리 녹화된 영상으로 대체된다.

 

‘부산록페’ 내달 2일 현장 공연

‘차이나특구 축제’는 비대면 계획

BIFF도 오프라인 행사 병행

인파 몰릴 경우 방역 우려도

 

이번 록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현장 관람이 허용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부산시는 현장 공연과 온라인 송출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행사에 참석하려면 이달 중순 시작하는 온라인 응모에 신청해야 한다. 신청자 중 소수를 추첨해 선정한다. 현장에서는 마스크 착용 이후 음식을 먹거나 소리를 지를 수 없고 박수만 가능하다.

 

16개 구·군의 자존심 대결이던 지자체 축제도 부활을 준비 중이다. 먼저 동구 ‘부산 차이나특구문화 축제’가 다음 달 열린다. 매년 40만 명의 관광객이 모이던 차이나타운의 명물이다. 동구청은 다음 달 15일부터 31일까지 보름간 차이나특구문화 축제를 비대면으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사흘간 열리던 축제 기간을 보름으로 대폭 늘린 점이 특징적이다. 침체한 차이나타운 거리에 조명을 설치한 뒤 오래 밝혀 ‘위드 코로나’에 맞추겠다는 취지다. 축제 예산 1억 2500만 원은 이미 확보했다.

 

이 기간에 차이나특구문화 축제의 상징인 ‘홍등’이 거리를 따라 빼곡히 설치되고, 용 모양의 시설물이 거리 곳곳에 들어선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기존 화교소학교 공연과 거리 버스킹, 마술 공연 등은 취소된다. 동구청은 인위적으로 사람들을 모으지 않고, 축제 고유의 분위기를 전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구청 구성희 문화예술계장은 “공연은 전부 취소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우려를 줄이면서도, 주민과 상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지역 내 문화행사를 놓고 기대가 높지만 방역 우려도 여전하다. 양 축제 모두 일단 행사장으로 몰려드는 인파를 막을 도리는 없다. 특히 차이나특구문화 축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기 위해 현지 식당을 찾는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록페든, 차이나특구문화축제든 비대면으로 공연이 취소되더라도 수많은 인파가 행사장으로 몰릴 것이 예상된다. 시민 권혁준(39·동래구) 씨는 “록페는 야외지만 현장에 수만 명이 몰려, 공연장에서 예상 못 한 인파가 몰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부산불꽃축제’도 다음 달 말 개최가 확정됐다. 부산시는 비대면을 포함해 어떤 방식으로 열지 고민 중이다. 다음 달 초 열리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오프라인 행사도 병행한다. 지난해는 비대면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백신 접종자나 코로나 검사를 받은 사람은 현장 관람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