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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대전 코로나 확산에 변이까지 덮쳤다

교회發 집단감염 알파형 원인…전파력 1.5배 높아 방역 중요

 

 

대전지역 코로나19 방역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 다음달 1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적용을 앞둔 상황에서 종교시설을 매개로 한 집단 감염이 수그러들지 않는데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5배 이상 강한 '알파 변이'까지 확인돼, 대규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구 용산동 한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알파 변이 바이러스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의 코로나 바이러스 검체를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정밀 분석한 결과, 알파 변이 바이러스가 의심돼 질병관리청에 검사를 맡겼다"고 밝혔다. 이어 "알파 변이는 일반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1.5배 빨라 지역 사회 확산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집단 감염 연결고리인 교회 신도들의 거주지가 지역 전역에 퍼져있다는 점이 문제다. 정 국장은 "확진자들의 거주지가 유성뿐만 아니라 타 자치구에도 분포하고 있다"며 "검사 대상으로 분류된 밀접 접촉자 일부는 동선이 복잡해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시 방역당국이 교회 내부 46곳에서 채취한 환경 검체 중 다량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하 1층 예배당과 에어컨 필터, 1층 공기청정기 필터, 7층 세미나실 의자 등 총 7곳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필터에 의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앞서 대전에서 변이 바이러스 발견된 건 서구 둔산동 금융기관과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 이후 세 번째다. 해당 교회 관련 코로나 확진자는 23일 오후 기준 대전 59명, 세종 8명 등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대전 지역 코로나 신규 감염자 수는 폭증하고 있다. 지난 22일 58명이 신규 확진됐는데, 지난 4월 6일 61명 이후 가장 많다. 이날 유성구청 공무원 1명도 확진됐다. 청사 긴급 방역에 들어간 유성구는 이 공무원이 근무한 사무실 동료들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내달 1일 새롭게 바뀌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국 자치단체별 확진자 발생 추이에 근거해 적용될 예정이다. 대전의 경우 현재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사라지는 1단계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 강력한 방역 조치가 불가피한 셈이다.

 

이에 시는 일부 업종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일부 업종의 영업시간을 규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적용중인 1.5단계와 동일하지만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에 제한을 두는 게 핵심이다.

 

24일부터 일주일 간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금지된다. 오후 11시 이후 포장과 배달은 허용된다.

모임·행사는 100명 미만, 종교시설 좌석 수는 20%로 조정된다.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현재와 동일하다. 직계가족 모임에 참여하는 1차 접종·완료자는 전체 인원에서 제외된다. 결혼식 상견례는 8인, 아동·노인·장애인 돌봄이 필요한 경우는 인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향후 1주일 확산을 차단 할 수 있는 중대 고비로 내다보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종교시설의 집단감염과 가족, 지인, 직장, 다중시설 등에서의 연쇄 감염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인됐다"며 "일주일 간 확산세를 저지하지 못하면 다음달 1일 적용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정상 시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이어 "코로나 확산세가 조속히 안정화 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 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99@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