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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서도 감염자 발생 ‘델타 변이’, 기존 백신 예방 효과 있다

 

23일 부산에서도 첫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이하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가 세계적으로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새로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끌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델타 변이는 감염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델타 변이의 경우도 백신 접종에 따른 예방 효과는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국내 우세종 ‘알파형 변이’보다

전파력 1.6배·입원율 2.26배 높아

영국·포르투갈·호주 등 ‘초비상’

전문가들 “델타형이 지배종 될 것”

더 센 ‘델타 플러스 변이’도 등장



 

 

23일 부산에서 확인된 델타 변이 감염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외국인이다. 입국할 때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으나 입국 후 진행된 진단 조사에서 확진됐다. 이어 진행된 유전자 조사에서 변이 감염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최근 금어기가 풀리면서 원양어선을 타기 위해 외국인 선원이 부산으로 많이 입국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는 추세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 확산된다면 안정세로 들어선 확진자 숫자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델타형 변이는 국내 우세종인 알파형 변이보다 전파력과 입원율이 각각 1.6배, 2.26배 높다. 현재 부산에서 발생한 누적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83명(알파형 76명, 베타형 6명, 델타형 1명)이다. 부산시 안병선 복지건강국장은 “알파는 물론 델타 변이 모두 백신 접종에 따른 예방 효과가 있다”며 “감염 속도가 빠른 만큼 증상이 있으면 즉시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델타 변이에 대한 두려움은 세계적으로 확산한다. 2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에서도 이날 첫 델타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 2명 중 1명은 여행 기록이 없는 지역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델타 변이 감염자 비중이 20%까지 올라갔으며, 2주마다 대략 배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상당수는 머지않아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게놈 연구업체 헬릭스의 부사장 윌리엄 리는 “델타 변이의 강한 전파력을 감안할 때 몇 주 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백악관은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층인 18∼26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유럽에서는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되리라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방역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가 델타 변이가 급속히 늘자 다시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로 집계된 영국은 이날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1625명으로 2월 19일(1만 2027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영국은 지난 21일로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시점을 다음 달 19일로 연기했다. 인구 대비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유일한 EU 회원국인 포르투갈은 영국에 이어 델타 변이의 두 번째 대규모 확산지로 떠오르면서 제4차 유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도 리스본에서 최근 신규 확진의 6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청정국’으로 꼽히던 호주도 델타 변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시드니가 속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는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지난 18일부터 긴급히 광역 시드니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등 ‘일상생활 복귀’를 선언했던 이스라엘 역시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이날 실내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또 학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백신 접종 연령대를 12∼15세 아동·청소년으로 대폭 낮췄다.

 

이런 가운데 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발생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인도 보건당국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플러스 변이가 보고됐다고 이날 공식 확인했다.

 

올 3월 유럽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보이는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변이보다 큰 전염력과 백신 무력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이날 부산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외국인 3명 등 모두 2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남에선 22명(양산 8명, 창원 6명, 김해·창녕 각각 2명, 사천·거제·남해·거창 각각 1명), 울산에선 10명이 확진됐다.

 

윤여진·안준영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