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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북개발공사 운영 모항 해나루 가족호텔 10년째 서울업체가 위탁경영

공동도급 불허로 지역업체 진입 장벽

 

 

전북개발공사가 10년째 부안 모항 해나루 가족호텔을 운영하면서 위탁관리를 외지업체에게 도맡기고 있어 전북지역 호텔업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전문성 있는 견실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복안이었다고는 하지만 위탁운영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공고과정부터 입찰참가자격을 까다롭게 적용해 지역업체에게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입찰과정에서 지역업체 가점 적용은 물론 공동도급조차 허용하지 않아 개장이후 현재까지 온전히 외지업체가 위탁경영을 맡아오면서 전북지역 공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북개발공사는 지난 2011년 ‘모항 해나루 가족호텔’ 개장에 앞서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으로 위탁운영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용역입찰을 공고했다.

전북개발공사는 전북도가 100% 출자해 출범한 지방 공기업인 만큼 지역업체가 위탁경영에 참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관광숙박업을 최근 3년 이내 100실이상 직접 경영또는 수탁운영하고 있는 업체를 요구하는 등 입찰참가자격이 까다로워 전북에서는 요건을 충족하는 업체가 2~3개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시 용역입찰에서 서울과 부산 등 외지업체 3개업체가 입찰에 참가했고 전북지역 업체도 1개사가 참가했지만 결국 서울업체인 A사가 종합평점 92점으로 낙찰받아 5년동안 호텔 위탁경영을 맡아왔다.

더 큰 문제는 위탁기간이 끝나고 지난 2017년 시행된 위탁경영업체 선정입찰에서도 까다로운 입찰조건으로 지역업체는 참가조차 하지 못한 채 외지업체들끼리의 경쟁을 통해 A사가 다시 선정됐고 올해 말 위탁경영이 끝난 이후에도 입찰조건을 개선하지 않는 한 지역업체에게 위탁경영이 돌아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전북지역 관련업체들은 개장 초기에는 방문객이 늘었지만 갈수록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숙박인원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 업체가 또 다시 선정된 배경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호텔 숙박객은 지난 2016년 7만9434명 이었다가 2017년 7만6309명으로 줄었고 2018년에는 6만9000여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2020년에는 5만명 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전북에도 호텔운영업체가 많지만 지나치게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데다 지역업체 가점은 물론 공동도급도 허용하지 않아 10년 동안 전북공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의 위탁경영을 외지업체가 독차지하고 있다”며 “당초부터 지역업체 가점 적용은 물론 공동도급도 허용하지 않고 지나치게 까다로운 입찰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지역업체 가점 적용 등 관련 규정 도입 시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마련하지 않았다”며 “영업 등 숙박인원 감소 문제는 위탁업체 소관이기에 관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종호·변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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