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서울 이주 100년...성공신화의 뿌리는 '제주인'

  • 등록 2025.12.10 09: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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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종로구 연지동에서 서울제주도민 100년 역사관 개관식
이상봉 의장 "제주인의 정체성과 긍지를 보여주는 교육의 장"


서울제주도민 100년 역사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회장 강성언)는 9일 종로구 연지동 서울제주도민회관(창경궁로 16길 6-7)에서 서울제주도민 100년 역사관 개관식을 열었다.

 

이곳은 전시관을 넘어 제주인들의 삶과 발자취가 담겼다.

 

역사관 내 주요 연표에는 1900~1945년 재경 유학생이 소개됐다.

 

제주인 최초 경성 유학생인 조천 출신 김명식 선생은 1911년 경성고등보통학교(현 경기고)에 입학했다. 그는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맡았고 2·8독립운동에도 참여했다.

 

건입동 출신 고명우 선생은 1919년 경성의전을 졸업, 재경유학생회장을 역임했고 한일병원을 개업했다.

 

애월리 출신 장한규 선생은 1909년 지석영이 설립한 대한의원 부속학교에 입학, 제주 의사 1호가 됐다.

 

역사관에는 도민의 이주와 정착의 과정을 담은 자료와 사진, 유품, 역대 회장의 업적과 얼굴이 전시됐다.

 

개관식에 참석한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역사관은 기억의 보존을 넘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교류의 중심이자, 후대들에게 제주인의 정체성과 긍지를 전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애숙 도 정무부지사는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역사관은 제주라는 뿌리를 잃지 않게 했고, 고향을 떠난 이들의 삶을 지탱해줬다”며 “그 세월의 기록과 발자취가 공동체의 공간이자 도민들이 만나고 연결되는 생활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성언 회장은 “제주인이 서울에 상경해 살아온 지 100년이 넘었고,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며 살아온 도민들의 정신이 역사관을 통해 공유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1946년 4월 서울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재경제주도민의 모임인 제우회(濟友會)가 발족했다.

 

이 모임을 시작으로 태동한 서울제주도민회는 현재 수도권 28만 회원을 비롯해 국내 18개 지역도민회와 11개 해외도민회 등 65만명 재외도민의 구심점이 됐다.

 

당초 용산 한강로에 있던 도민회관은 1985년 종로구 연지동 일광빌딩을 매입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4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회관은 노후화됐고, 전기·소방·화장실마저 낡아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5층 건물임에도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고령의 회원들은 불편을 겪었다.

 

서울제주도민회는 지난해부터 모금 운동을 펼쳐 출향인사 210명과 20개 단체에서 총 5억원을 모았다.

 

강한일 32대 회장이 1억원을 쾌척했고, 강성언 회장은 5000만원, 허능필 직전 회장과 임성자 회원, 김상윤 건립위원장은 각각 3000만원을 기부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후원한 5억원과 제주도가 지원한 5억원 등 총 10억원으로 100년 역사관 건립과 건물 개·보수,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서울도민회관은 지상 5층·지하 1층에 대지면적은 278㎡다.

 

 

좌동철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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