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전산망 장애시스템 복구율 27.2%…“국정자원 일부 시스템 대전 잔류“

  • 등록 2025.10.10 09: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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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탑스 복구로 62개 더 중단 확인… 관리 부실 도마 위
709개 시스템 중 193개 복구…1등급 40개 중 25개 정상화
카카오화재 때도 파우치형 삼원계 배터리…안전성 문제 부각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시스템이 멈춰선 지 14일째가 된 가운데, 정부가 내부 관리시스템 '엔탑스(nTOPS)'를 복구하면서 전체 장애시스템 수를 647개에서 709개로 정정했다.

 

이에 따른 장애시스템 복구율은 아직 27.2%(709개 중 193개 복구)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엔탑스(nTOPS)를 복구한 결과, 기존 집계보다 62개 많은 709개 시스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1등급 핵심 시스템은 40개로, 25개가 정상화됐다.

 

중대본은 "엔탑스 복구 전에는 시스템 상세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관제시스템에 등록된 웹사이트 기준으로 647개를 관리해 왔다"며 "엔탑스와 관제시스템 간 기준이 달라 숫자가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화재 발생 2주 만에 핵심 수치를 바로잡으면서, 그간 반복돼 온 정정 발표와 맞물려 정부의 관리 부실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로 시스템 70개가 직접 피해를 봤다고 발표했지만, 화재 다음 날 곧바로 96개라고 정정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중단된 시스템 중 1등급이 36개인지 38개인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복구 작업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709개 시스템 중 193개를 복구했다. 연휴 기간 중 추가 정상화된 시스템은 총 54개로,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나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등은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다만 공무원 업무시스템인 '온나라문서시스템'이 재가동되면서 수기로 공문서를 작성해야 했던 공무원들의 불편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중대본은 국정자원 대전 본원 5층에 위치한 7·7-1·8 전산실의 시스템 일부를 대전센터 내 2·5·6 전산실로 옮겨 복구하기로 했다. 5층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장비를 수급해 복구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오는 15일 이후부터 복구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와 당국은 신속한 복구 작업을 이어가는 한편,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전경찰은 지난 1일 국정자원 관계자 1명과 배터리 이전 공사현장 업체 2명, 작업 감리업체 관계자 1명 등 4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했다. 2일에는 국정자원과 관련 업체 3곳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UPS 제조사 관계자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화재의 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무정전전원장치(UPS)에 쓰인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이번 화재는 파우치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UPS에서 시작됐으며, 앞서 2022년 카카오 먹통 사태 당시 배터리도 이번 화재와 같은 파우치형 삼원계 배터리로 파악된 바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지만, 내부에서 발생한 가스로 배터리가 팽창하는 스웰링 현상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 추후 각형과 LFP로의 기술 전환이 빨라지는 게 아니냔 전망도 나온다. 각형 배터리는 셀 자체에 회로 차단 퓨즈 등 화재 방지 기술을 적용할 수 있고, LFP는 배터리 소재 중 열 폭주 개시 온도가 삼원계에 비해 훨씬 낮다.

정인선기자 jis@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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