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가 11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 예정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지방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문대림·김한규·위성곤 국회의원, 송재호 전 국회의원, 현근택 수원시 제2부시장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영훈 지사의 재선 도전은 확실시되고 있다. 최근 오 지사 측근들은 권리당원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 지사는 지난 1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 질문에 대해 “아직 말씀드리기는 시기상조로, 현안 해결과 민생경제 활력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적당한 시점에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문대림 의원은 2년차 초선으로 의원직을 버리고 도지사 선거에 나가는 게 부담스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규 의원은 3선을 목표로 중앙정치에 더 매진하고 싶은 것으로 전해졌다.
3선 위성곤 의원은 중앙무대에서 제주에 도움이 될 일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현역 의원 3명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해 고심 중이다.
송재호 전 의원과 현근택 부시장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선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경선은 권리당원 50%, 국민여론조사 50% 방식이 예상되는데 6개월 이상 매월 1000원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만 권리(경선 투표)를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경선에서 권리당원과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각 투표 결과를 50%씩 반영하지만, 실제 ‘공천 룰’에 따라 감산·가산이 이뤄진다.
여기에 현역의 경우 당내 기여도 등 평가 점수를 반영하면서 내년 3~4월 경선이 치러질 경우 후보에 따라 정치적 셈법도 복잡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2022년 8회 지방선거 당시 같은 해 3월 1일 권리당원 모집을 마감(권리행사 시행일)하면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도지사 출마 예정자들은 이달부터 권리당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이 여러 인사들을 만나며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표밭갈이에 나섰다.
여기에 장성철 국민의힘 전 도당위원장도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과 김황국 3선 도의원은 출마 의사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8월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이어 도당대회를 열어서 제주도당 지도부와 운영위원을 우선 선출하고, 이후 도지사와 도의원 출마 예정자들의 선거 준비가 본격화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당내 공천 룰과 전략공천 여부가 내년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당 지도부의 결정과 중앙당의 전략, 지역 경선구도가 본선 후보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