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찔끔찔끔 예산 배정...제주, 도로 공사현장 '중단 사태'

  • 등록 2025.04.21 09: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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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후 중단된 현장 49곳...설계 끝나도 83곳은 첫 삽도 못 떠

도로 개설 현장마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지역 일부 도로 구간은 2년 넘게 공사가 중단돼 흙먼지가 날리고, 교통사고 위험을 낳고 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착공 후 중단된 도로 공사 현장은 49곳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14곳, 서귀포시 35곳으로, 도로를 완공하려면 1176억원이 필요하지만 공사비가 투입되지 않고 있다.

 

제주시는 아연로(정실마을~KCTV제주방송) 600m 구간 확장공사에 필요한 32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1년 넘게 첫 삽을 뜨지도 못했다

 

서귀포시는 대포~제주국제컨벤션센터(1200m)를 비롯해 삼성여고~칼호텔(780m) 도로 개설 공사가 2년째 중단된 상태다.

 

서류상으로 착공만 하고, 공사를 하지 못한 이유는 예산 부족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로 건설분야 예산은 2023년 2067억원, 2024년 1910억원, 올해 1717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공사비 감소율은 20%에 이르고 있다.

 

도로 공사가 잇따라 중단된 이유는 예산 부족과 물가 인상에 따란 비용 증가, 재설계로 인한 기간 연장 등이 원인으로, 주변 미관 문제는 물론 통행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실시설계 완료 후 공사에 나서지 못한 사업장은 제주시 25곳, 서귀포시 58곳 등 모두 83곳으로, 해당 구간의 도로를 완공하려면 총 6541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황국 제주도의회 의원(국민의힘·용담1·2동)은 지난 18일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도로 건설 예산으로 1200억원을 추경에 편성해달라고 제주도에 요청했지만 64억원만 반영됐다”며 “추경 우선순위와 예산 배분의 적정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로 개설에 앞서 토지 보상 예산을 우선 반영하면서 착공 후 공사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사가 중단된 현장에 안전시설을 강화하고, 빠른 시일 내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좌동철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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