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영화 발굴에 앞장서 온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시아영화펀드(ACF)가 올해 프로젝트 선정작 13편을 발표했다.
ACF는 코로나19로 일시 중단됐던 지원사업을 2년 만에 재개하면서 총 521편의 공모 프로젝트 가운데 한국 7편, 아시아 7편을 올해의 지원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원 부문은 장편독립극영화 인큐베이팅펀드와 후반작업지원펀드, 장편독립다큐멘터리 AND(아시아다큐멘터리네트워크)펀드 3개 부문이다.
먼저 아시아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독립극영화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인큐베이팅펀드는 2019년 대비 출품작 수가 80여 편 증가한 총 263편으로, 여느 해 보다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팬데믹의 정서를 근간으로 한 ‘스마트시티’(감독 로힌 라빈드란)와 고국을 떠나 흩어진 아프가니스탄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담은 ‘형제의 나라에서’(라하 아미르파즐리), 위기에 놓인 경계인들을 영화적 언어로 포착한 ‘무명인’(푸트리 푸르나마 수구아) 3편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작은 시나리오 개발비로 1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또 제17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기간 중인 오는 10월 9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리는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 초청된다.
장편독립극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에는 42편의 출품작 중 한국 프로젝트 2편과 아시아 프로젝트 1편이 각각 선정됐다. 한국 프로젝트로는 유지영 감독의 ‘Birth’와 장건재 감독의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가제)가 뽑혔다. 신인 감독들의 재기발랄한 시선이 돋보인 이번 아시아 프로젝트에서는 아르빈드 프라타프 감독의 ‘마리암’이 심사위원들의 고른 지지를 받아 선정됐다. 후반작업을 지원받는 세 작품은 오는 10월 5일 개막하는 BIFF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AND펀드에 선정된 7편의 다큐멘터리는 △경순 감독의 ‘상어-노인이 되는 법’ △태준식 감독의 ‘1997’ △김정근 감독의 ‘공고’ △정재훈 감독의 ‘E.S.P’ △수비나 슈레스타 감독의 ‘데비’ △코롤도즈 초이주반지그 감독의 ‘화이트록의 색깔’ △찬지웨이 감독의 ‘10점 만점에 10점: 동남아 언더그라운드 볼룸 씬에서’다. 각각 제작지원금 1000만 원을 받는다.
ACF 측은 “올해 선정작은 노동, 기후, 역사, 정치 등 다양한 주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프로젝트와 신인부터 중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가진 감독의 참여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 동안 열린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