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와 계간 ‘시산맥’이 주최하는 윤동주 서시 해외작가 특별상(2016)을 수상하는 등 미국에서 윤동주 시인을 알리는 데 앞장섰던 최연홍 시인이 최근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의 동생인 최혁 전 제네바 대사에 따르면 최연홍 시인이 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충북 영동 출신인 최연홍 시인은 연세대와 인디애나대에서 공부했으며 위스콘신대 등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고인은 196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작품은 미국 여러 문예지에 발표됐다. 특히 미의회 도서관의 계관시인 초청으로 한국시인으론 처음 시를 낭송했으며 작품 ‘애리조나 사막’은 ‘미국 남서부를 그린 최고의 시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인은 워싱턴에서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모임을 꾸려 선양활동을 펼쳤다. 또한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고, 논문 등을 통해 작품세계를 알리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고인은 2016년 윤동주 서시 해외작가 특별상 수상소감에서 “워싱턴 자생의 윤동주문학회를 출범시키는 등 한국문학의 지평 확대를 위해 작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인 모두 ‘지금은 동주를 위해 울어야 할 때’ 인 것을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