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제주 여성독립운동가 기념비 제막

  • 등록 2020.08.19 12: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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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학원총동문회, 애국지사 기리는 기념비 세워

 

제주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시대의 선구자로서 조국의 독립과 제주 여성 교육과 사회 활동에 헌신한 고(故) 최정숙·강평국·고수선 애국지사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모교에 세워졌다.

제주 신성학원총동문회(회장 현희순)는 18일 오전 제주시 신성여자중학교 내 100주년 기념관에서 독립애국지사 기념비 제막식 및 축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학교법인 신성학원 이사장인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와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 송동림 신부(신성여중 교장), 박흥률 신성여고 교장, 강만희 제주도보훈청장과 유족 등이 참석했다.

제주 출신 최정숙(1902~1977), 강평국(1900~1933), 고수선(1898~1989) 지사는 1919년 3·1만세 시위 때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의 학생시위를 주도했고, 이후 문맹퇴치와 여권신장, 항일운동을 전개하며 불꽃같은 삶을 살았다.

이들은 제주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인 신성여학교(현재 신성중·고등학교) 1회 졸업생으로, 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유학을 갔다.

최정숙 지사는 당시 소녀결사대를 이끌고 시위에 나서다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모교인 신성여고 초대 교장을 역임했고 1964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교육감이자 제주도 초대 교육감으로 선출됐다.

고수선 지사는 경성여고 재학 중 국가동지회 활동을 하며 3·1운동에 참여했으며, 졸업 후 충남 농산공립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독립군 자금을 모금해 상해 임시정부에 전달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의학을 공부했으나 1922년 3월 귀국 직후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했다. 고 지사는 1990년 제주 여성 최초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고, 제주 여성 최초로 의사면허를 취득했다.

강평국 지사는 졸업 후 전남 진도공립보통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체포돼 고문을 받았다. 강 지사는 제주 최초의 여성 유학생으로 도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건강 악화로 1933년 11월 3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강 주교는 이날 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기념비를 이렇게 세운 것은 앞으로 이 신성학원에서 배우고 성장할 우리 젊은이들이 애국지사 세 분의 숭고한 정신과 삶을 기억하고 나라와 겨레를 위해 새로운 빛이 되고 또 다른 새로운 표지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고시연 기자

 

고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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