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병원 입원을 앞두고 달아났던 40대 여성이 수색 4시간 만에 발견됐다.
17일 포항북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25분쯤 코로나19 확진자 A씨를 덕수공원에서 발견해 보건당국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덕수공원은 이날 오전 9시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거주하는 포항 북구 대신동에서 400여 m 떨어져 있다.
A씨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보낸 전광훈 목사의 서울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또는 교인 진단검사 안내 문자를 받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날 낮 12시 19분쯤 A씨를 안동의료원에 입원시키려고 집을 방문했지만 A씨는 휴대전화를 둔 채 잠적한 상태였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이 불가능해 A씨 동선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폐쇄회로(CC)TV를 뒤지느라 애를 먹었다. 다급해진 포항시는 이날 오후 4시 3분쯤 휴대전화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A씨 옷차림 등을 공개하며 시민들에게 신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A씨가 집을 나간 동안 다닌 곳 등에 대한 역학조사가 끝나는 대로 A씨를 병원에 입원시킬 예정이다. A씨 가족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 상태다.
한편, 방역당국은 A씨가 지난 13일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뒤 이날 오후 3시쯤 서울에서 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영일대 북부시장을 둘러보고 탑마트 우현점에서 오후 8시까지 머문 것으로도 조사됐다.
지난 15일에는 승용차로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가 대규모 집회에 참가했다가 16일 오전 1시 30분쯤 포항 집에 도착, 이날 오후 북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배형욱 기자 ship@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