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광주·전남지역의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급기야 품귀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우한 폐렴 예방 위해 학교 졸업식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축소하고, 악수를 자제하는 등 자발적인 노력들도 이어지고 있다.
29일 광주·전남지역 마트와 약국 등에 따르면 설 연휴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스크 등을 찾는 이들이 거의 없었으나, 지난 27일 국내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난 이후 마트·약국에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이 날개 돋힌 듯 팔리면서 일부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된 지난 21일부터 일주일간 광주·전남 7개 이마트에서의 마스크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뛰었다. 손 소독제는 2배, 체온계는 무려 11배 이상 올랐다.
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시중 약국과 마트 등에서 마스크 물량이 바닥나면서 일부 온라인몰 등을 중심으로 마스크 가격이 대폭 인상되는 등 악덕 상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부 온라인 판매업자가 마스크 가격을 급격히 올려 판매하는 것을 놓고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한국소비자원에도 설 연휴 이후 지난 28일부터 마스크 가격 폭등, 주문 취소, 품절 건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가 각각 16건, 77건 등 총 83건이 접수됐다.
주부 김인숙(여·49·광주시 서구)씨는 “온라인몰에서 평소 1장 500원 하던 일회용 마스크를 지난 29일에는 무려 4배나 비싼 2000원을 주고 구매했다”며 “저렴하게 올라온 마스크를 운 좋게 찾아도 구매 취소를 당하기 일쑤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이윤추구에만 집착하는 업체의 상술에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광주시 동구 황금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우한 폐렴 사태 전보다)마스크와 손세정제 판매량이 최소 5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9일에는 한 중국 여행객이 한번에 500개 구매하기도 했다”며 “우한 폐렴 발병 전에는 50개 들이 1박스를 1만원에 판매 했지만 지금은 도매가가 올라 1만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악덕마스크 판매업자들의 판매를 중지시켜주세요”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자는 “전날 구매한 마스크가 업체 품절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배송 취소 당했는데, 알고 보니 같은 판매자, 같은 업체가 타 오픈마켓에서 5배 높은 가격으로 (마스크를)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악덕상혼속에서도 광주·전남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이날 광주에서 치러진 중·고교 14곳의 졸업식도 모두 교실에서 진행됐다. 우한 폐렴을 의식해 대규모 인원이 강당이나 체육관에 모이는 대신 각 교실에서 조용하게 열린 것이다.
지역내 총선 후보자들도 우한 폐렴 확산방지를 위해 명함배포, 악수, 대화를 자제하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단체인 (사)시민행복발전소(소장 류동훈)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코로나 예방을 위해 총선 예보자 악수 선거 금지 등 자제 지침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광주시립요양병원 등 광주지역 요양병원들은 최근 중국 국적의 간병인과 환자의 접촉을 잠정 중단시켰다.
치매를 앓고 있는 모친을 둔 박준석(62·광주시 북구)씨는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으로 근무하는 중국인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설 연휴전 미리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