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부터 개최하기로 한 '2020 대구오페라축제'의 일정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조치에 따라 대폭 변경됐다. '2020 대구오페라축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가 간의 이동이 매우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올해 예정된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내년으로 연기하고, 프로그램을 재구성하는 등 '시민 힐링'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왔다. 주된 변경 사항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로, '사랑의 묘약'(27, 29일)과 '나비부인'(9월 26일) 등 전막오페라와 가족오페라 '마술피리'(10월 17일)의 공연 일정이 가깝게는 연말, 멀리는 내년 초로 연기됐다. 두 번째는 출연진과 제작진, 관객의 안전을 위해 '야외공연' 형태로 프로그램이 재구성된다. 대상은 소오페라와 광장오페라, 콘서트까지 총 7편으로, 9월 25일부터 10월 17일까지 총 12회 공연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를 위해 극장 전면에 위치한 야외광장에 특별무대를 설치, 프로그램별 특성에 따라 가변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야외공연은 한정된 공간에서의 공연인 만큼 객석 간 거리를 2m 이상으로 유지하고, 매 회차별 객석을 50석 규모로 축소 운영할 예정이다. 박인건
'헬로! 컨템퍼러리 아트(Hello! Contemporary Art)-폐허, 물과 나무의 정치학'전이 대구 봉산문화회관 야외광장, 1~3층 실내계단, 2·3층 1~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상실과 단절, 해체의 재난을 황량한 '폐허'의 상태로 설정하고,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재구성을 통해 시각화한 것이다. 박휘봉·방준호·강대영·이기성·김호성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박휘봉 작가의 야외원림 '폐철근 수조'는 도시 생활에서 잊고 지냈던 자연의 설계를 기억하려는 '물'의 정치학을 담고 있다. 수조는 도시발전의 상징이기도 한 콘크리트 건축물의 철거 잔해물인 폐철근을 흐르는 물속에 넣어 새로운 조형적 생명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박 작가는 자연을 대체하는 인공 수조를 즐기며 위안 삼는 우리 자신의 모습에서 물의 본성을 확인하고, 자연에 반하는 인간 행위에 대해 부드럽지만 설득력 있는 정치학적 발언을 담아냈다. 방준호 작가의 실내원림 '태운 나무'는 자연의 생명체인 나무를 베어내고 불에 태워 검게 그을린 상태를 은은한 후각적 자극과 함께 제시한다. 이는 생명성이 상실돼 가는 폐허로서 동시대의 상징적 속성을 관객과 공감하려는 작가의 의
음악극 '카르멘'이 코로나19로 굳게 닫혀있던 대구오페라하우스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침체돼 있던 지역 공연예술의 부흥을 이끈다. 31일(금) 오후 7시 30분 무대에 오르는 카르멘은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공연장에서 진행하는 하반기 첫 기획공연이다. 음악극 '카르멘'은 극단 '벼랑끝날다'의 대표 레퍼토리로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을 원작에 충실하게 극화해 비극적 사랑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주인공 '카르멘'과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돈 호세'의 이야기가 주요 줄거리다. 이번 작품은 역동적인 피지컬 무브먼트(신체의 힘과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표현하는 모든 것)를 활용한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는 연출가 이용주(극단 벼랑끝날다 대표), '하바네라'를 제외한 전곡을 작곡한 음악감독 심연주를 비롯해 박준석(죠바니 역), 강선영(카르멘 역), 정연채(돈 호세 역) 양성훈(제임스 역) 등 배우들이 총출동해 완성도를 높였다. '카르멘'은 정통 연극과 강렬한 신체연기, 미술, 음악을 융합한 다채로운 볼거리로 제23회 거창국제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 수상, 2019 경기문화페스티벌 베스트컬렉션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6일(토) 오후 5시 야외광장에서 코로나의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쇄신하고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야외음악회 '함께해요 대구! 오페라 광장콘서트'를 연다. '대구시민을 위한 문화사업에 써달라'는 지역 독지가의 기부금으로 마련된 이번 콘서트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원구 지휘자가 지휘와 해설을 맡았으며, 지역 성악가와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이날 음악회는 디오오케스트라의 '피가로의 결혼' 연주를 시작으로 바리톤 김형준이 '투우사의 노래'(카르멘), 소프라노 류진교·주선영이 '편지의 이중창'(피가로의 결혼), 테너 배해신·양요한·조규석이 '여자의 마음'(리골레토), 소프라노 주선영이 '내가 거리를 걸을 때면'(라 보엠) 등 오페라 아리아를 선사한다. 대구오페라콰이어도 '가라, 상념이여'(나부코), '대장간의 합창'(일 트로바토레) 등을 불러 무대를 달군다. 이날 광장콘서트는 소프라노 류진교와 테너 오영민의 '축배의 노래'(라 트라비아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오페라하우스는 이날 공연에 그동안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한 지역의 의사와 간호사 등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