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척의 도항선 운항을 둘러싼 비양도 주민 간 분쟁이 결국, 도항선 운항 중지에 이어 행정선이 투입되게 됐다. 제주시는 오는 5월 1일부터 비양도~한림항 항로에 행정선인 24t급 ‘비양호’(정원 52명)를 투입한다고 26일 밝혔다. 행정선은 하루 4차례 왕복 운항한다. 제주시는 행정선 투입에 앞서 선장과 기관장을 채용했고, 매표소 직원 2명을 고용한다. 도항선 역할을 할 행정선은 27일 시범운항을 한다. 제주시는 1도항선(비양도천년랜드)과 2도항선(비양도해운) 양측의 제기한 소송과 고소·고발을 취하하지 않으면 선착장(공유수면) 사용을 4월 30일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2017년 취항한 1도항선은 비양도주민 52명이, 지난해 11월 운항을 한 2도항선은 비양도주민 등 15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도항선이 장기간 운항을 못하면 지분을 투자한 주민들은 배당금을 못 받게 된다. 제주시는 지난 1월 두 선사에 선착장 사용 허가를 갱신해 주는 대신 3개월 안에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허가를 모두 취소하고 행정선을 직접 띄우겠다고 통보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두 선사 대표와 3차례 면담을 갖고 주민(주주)들의 상생·화합 시 도항선 운항에 따른 주민 소득
국내 1호 영리병원으로 추진됐다가 무산된 녹지국제병원을 둘러싼 첫 재판에서 치열한 법적 공방이 전개됐다. 제주지방법원 행정1부(재판장 김현룡 수석부장판사)는 21일 녹지그룹이 제주특별자치도를 상대로 제기한 외국의료기관(영리병원) 개설 허가조건 취소 청구 소송 등에 대한 재판을 열었다. 소송의 쟁점은 ‘내국인 환자 진료 금지’와 ‘개원 지연에 따른 허가 취소’의 위법성과 재량권 일탈 여부다. 제주도는 2018년 12월 5일 외국인 의료관광객에 한해서만 진료하도록 하는 조건부 개설 허가를 녹지국제병원에 내줬다. 녹지측 변호인은 “조건부 개설 허가 자체가 의료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응급환자는 내·외국인으로 구별해 진료를 거부할 수 없다’는 의료법(15조)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녹지측 변호인은 또 “제주특별법에 의해 의료기관 개설 허가 권한이 제주도지사에게 위임됐지만, 내국인 진료를 제한할 수 있는 재량은 부여되지 않았다”며 조건부 허가 처분에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제주도측 변호인은 “녹지국제병원의 사업계획서와 허가 조건은 처음부터 외국인에 한정됐고, 외국의료기관 설치는 제주특별법에 따라야 하는 만큼, 위법성이나 재량권 일탈은 없다”고 반박했다. 조건
돌 하나하나에 제주의 역사가 스며있는 방어유적인 환해장성에 대한 관리 부실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1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해안도로에 있는 환해장성. 80m 길이의 이곳 장성은 채석장에서 네모 반듯 하게 자른 돌로 복원하지 않고 옛 원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일부 구간은 수년째 허물어져 있는데도 그대로 방치됐다. 이 마을 주민들은 경치가 빼어난 해안도로변에 있는 환해장성이 무너지면서 되레 흉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 환해장성 정비·활용계획 용역을 실시했지만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환해장성 중 지정 문화재는 관리되고 있지만 비지정 문화재는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제주도는 1998년에 환해장성 28곳 중 10곳을 지방문화재(기념물 제49호)로 지정했다. 화북 곤흘동(140m), 화북 별도(620m), 삼양(280m), 애월(362m), 북촌(263m), 동복(150m), 행원(310m), 한동(290m), 온평(2120m), 신산(600m) 등이다. 하지만 김녕·귀덕·월령·하도·예래·태흥 등 나머지 18곳은 비지정 문화재여서 복원은 물론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환해장성을
제주 출신 부석종 중장(56·해사 40기)이 해군 참모총장에 오른다. 육·해·공군 전 군을 통틀어 제주 출신이 참모총장에 오른 것은 부 중장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6일 신임 해군 참모총장에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인 부 중장을 내정했다. 부 총장 내정자는 7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에 의해 대장 진급과 함께 해군 참모총장으로 정식 임명된다.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출신인 부 내정자는 한동초·세화중·세화고를 졸업, 1982년 해군사관학교 40기로 입학, 1986년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부 내정자는 청해부대장,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사업단장, 2함대사령관, 해군사관학교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부 내정자는 2004년 제주해군기지 추진 당시 사업단 계획통제실장(중령)을 역임, 실무를 총괄했다. 장성(준장)으로 승진한 2013년 12월부터 2년간 제주해군기지사업단장을 맡아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수완을 발휘했다. 부 내정자는 2011년 왕건함장 당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7개월 만에 풀려난 삼호드림호를 오만 살랄라항까지 호송을 했다. 이를 통해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의 기반을 마련했다. 2017년 2함대 사령관 때는 국군 역사상 최초로 야전부대인
제주시는 동문시장 산지천 인근 남수각 붕괴 위험지역에 대한 재해예방 공사를 착공, 오는 6월 공원으로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남수각 급경사지는 7필지 1020㎡의 토지를 비롯해 건축물 8동이 들어선 가운데 붕괴 위험이 높아 2014년 10월 안전 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제주시는 2015년부터 토지·건물에 대한 보상 협의를 벌였지만, 2필지 185㎡의 토지와 건물 1동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공사가 지연됐다. 제주시는 최근 보상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이달부터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남수각 급경사지 정비 사업은 국비와 도비 각 50%씩 총 25억5000만원이 투입돼 붕괴 위험 사면 2141㎡를 정비하고 공원을 조성한다. 좌동철 기자
73년 전 제주4·3의 전개 과정에서 타지 형무소로 끌려가 억울한 옥살이를 한 4·3생존 수형인 2명이 제주지방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재훈씨(90·조천읍 북촌리)와 고태삼씨(91·구좌읍 종달리)는 2일 제주지법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흔이 됐지만 여전히 전과자 신세라며, 명예회복을 위해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1947년 8월 13일 북촌마을에서 반미(反美) ‘삐라’(전단)를 붙이던 주민 3명이 경찰에 의해 총상을 입는 현장을 목격했다가 내란죄를 뒤집어쓰고 옥살이를 했다. 경찰은 이씨에게 “어디에 사냐”는 질문에 “북촌”이라고 말했다가 바로 함덕지서에 구금됐고, 일반재판을 통해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인천형무소에서 복역했다. 이씨는 “제주중학교 2학년 당시 경찰에 끌려가 삐라를 붙였다고 말할 때까지 물고문에 이어 일주일 내내 구타를 당해 지금도 잘 걷지를 못 한다”며 “이름만 부른 재판을 받고 나서 형무소로 수감됐다”고 말했다. 중학생이었던 고태삼씨는 1947년 6월 6일 종달리에서 열린 민청 집회에 참석했다가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썼다. 당시 포승줄을 들고 집회장소를 덮친 경찰관 3명과 마을청년들이 충돌했다. 그는 경찰관을 때린 혐의(내란죄
도내 일부 소규모 교회에서 현장 예배를 강행,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강행했다가 목사를 포함 신도들 사이에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고, 교회 신도를 통한 지역사회의 2·3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달 26일 4대 종단 종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종교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는 지난달 28일 교회 420곳에 긴급 서한을 보내 3월 8일까지 모든 예배를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전환,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교인 100명 이상의 대다수 중·대형 교회는 영상 예배를 하거나 예배를 취소했다. 하지만 소규모 교회는 3월 첫째 주일부터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지난 3월 1일과 8일 제주도의 점검 결과, 소규모 교회 165곳 중 107곳(65%)에서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예배 취소는 58곳(35%)에 머물렀다. 좁은 공간의 교회일수록 예배 시 2m 거리 두기가 어려워 비말(침방울)로 인한 집단 감염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실제 경기 성남에 있는 은혜의 강 교회는 지금까지 교인 47명과 이
2020-02-12 제주성(城)은 조선시대(1392~1910년) 518년간 제주의 중심지였다. 성곽 길이는 3㎞에 이르렀고, 바다 방면을 제외해 동문·남문·서문 등 3개문이 있었다. 이 고도(古都)는 제주목 관아(濟州牧 官衙)에서 다스렸다. 조선시대 제주목사는 군사·행정·사법 등 전 분야를 지휘·감독했다. 이런 까닭에 제주목사의 동헌은 8도 관찰사가 머물던 감영과 마찬가지로 영청(營廳)이라 불렀다. 제주목사는 병마수군절제사(兵馬水軍節制使)라는 군직을 겸임, 육·해군을 통솔했다. 조선시대 286명이 제주목사로 부임했다. 가족을 데리고 오지 못하는 변방의 수령 임기는 2년 6개월(900일)이지만 평균 재임기간은 1년 10개월이었다. 아울러 연고가 있는 관직에 제수할 수 없게 한 상피제(相避制)를 엄격히 적용, 제주 출신은 제주목사로 임명될 수 없었다. 일신상의 이유로 부임하지 못했던 이도 12명이 됐다. 6개월을 넘기지 못한 목사는 28명(10%), 1년을 채우지 못한 목사도 65명(23%)이 됐다. 파직되거나 탄핵을 받아 압송된 목사는 68명(24%)에 이르렀다. 재임 중에 노환·질병으로 사망한 목사는 21명(7%)이 나왔다. ◆선정과 폭정을 일삼은 제주목사들
성산·오조코스 성산일출봉 '필견'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는 수월봉 판상 층리 뚜렷, 화산학의 교과서 산방산·용머리해안, 풍광이 일품 1만년 전후 제주도에 살았던 신석기인들은 두렵고 경이로운 광경을 목격했을 것이다. 펄펄 끓는 시뻘건 용암은 바다로 흘러가고, 뜨거운 수증기와 화산재, 돌가루는 버섯구름이 되어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이다. 제주관광공사는 2011년부터3년에 걸쳐 주요 화산지대 4곳에 지질트레일을 개설, 지질관광(Geo Tourism)을 내놓았다. # 해양문화를 품은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오조 지질트레일(8.3㎞)은 화산과 바다를 따라 제주의 해양문화를 품고 있다. 이 코스의 핵심은 성산일출봉이다. 약 7천년 전 이곳 바다는 섭씨 1천도가 넘는 마그마가 용광로처럼 끓다가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바닷속 화구에서 터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가 떨어지면서 쌓인 응회구(화산재 언덕)가 성산일출봉이다. 지질트레일은 해발 66m의 작은 오름인 식산봉(食山峰)에서 출발한다.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마을 방어 책임자인 조방장(助防將)이 백성들을 동원
‘월동준비’ 살·기름 꽉찬 7㎏ ‘대물’ 쫄깃·감칠맛 모슬포서 맨손으로 방어잡기·선상낚시 ‘추억’ 고소하고 짭조름한 ‘밥도둑’ 추자도 입소문 굴비엮기·지인망 고기잡이·해상유람은 ‘덤’ 전세계 250여종중 ‘비타민 C 창고’ 최고 품질 15國 참여 박람회 전시·시식 ‘감귤의 모든것’ 가을이 깊어갈수록 감귤은 노랗게 익어가고 제주의 가을 바다는 황금어장이 된다. 동중국해에서 머물던 참굴비(참조기)는 산란을 위해 추자도 바다로 찾아온다. 찬바람이 불면서 방어는 따뜻한 물을 찾아 마라도 해역으로 몰려온다. 11월 제주에서는 제 철, 제 맛을 즐길 수 있는 산해진미의 고장으로 변신한다. 이와 함께 제주산 명품을 알리는 특산물전도 열린다. #싱싱한 방어 맛보세요 방어는 길이가 1m 이상, 무게는 7㎏가 넘는 ‘대물’이다.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남으로 회유하는데 마라도 바다에서 마지막으로 머문다. 월동하기 위해 자리돔을 먹으며 지방을 축적하고 몸을 살찌운다. 마라도 주변 조류가 센 탓에 근육까지 탱탱해진다. 살과 기름이 꽉 찬 방어는 참치 뱃살에 견줄만한 육질과 씹는 감칠맛이 풍부해 제주 바다의 별미로 꼽힌다. 우리나라 최남단 어업기지인 서귀포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