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정부 출연 연구 기관(출연연)에서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위반 징계가 나온 데 따른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출연연 내 정규직 전환에 대한 각종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는 전국공공연구노조(연구노조)가 징계자들에게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을 예고하고 있어 정규직 전환을 놓고 노-사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8일 지역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은 최근 공공 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위반 관련자 3명에 징계 조치했다. 책임·권한 순위에 따라 견책·경고·주의 조치를 각각 내렸다. 이번 징계는 지난 6월 과기부 특정 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다. 과기부는 감사에서 표준연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의를 위한 전환협의기구에 기관 측 입장을 대변할 가능성이 높은 연구원 자문 변호사와 노무사를 넣으며, 공정하고 중립적인 전문가 구성·운영 원칙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또 상시·지속적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 대상자로 삼아야 하는데도, 일시·간헐적인 비정규직을 전환 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최종 채용 결정하며, 해당 비정규직의 전환 채용 기회를 박탈했다고 판단했다. 과기부는 표준연에 관련자에 대한 징계와 함께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이 경북 경주에 대규모 연구 개발 사업의 하나로 제2 연구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도 정작 본원이 있는 대전시는 상황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정읍에 이어 다른 지역으로 핵심 연구 시설·인력이 대거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아무런 대처나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7일 원자력연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경주 감포에 혁신원자력연구단지(제2 연구원)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소형원자로 건설 등 미래 원자력 기술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비 3000억 원과 부지 매입비 1200억 원 등 약 680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연구원 등 인력 500명이 투입될 예정인데, 신규 채용 70%에 기존 본원 인력 30%로 충원한다는 계획까지 수립돼 있다는 게 원자력연 측의 설명이다. 현재 이와 관련해 사업 검증의 마지막 단계인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본 심사가 진행 중이다. 원자력연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경주시는 부지 매입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 협조하고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가 바이오산업 메카로서 재조명받고 있다. 코로나19 특수에 바이오기업들이 활약 중이고 관련 기업들의 입주도 증가하고 있다. 대전시도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지역을 바이오산업 거점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1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대덕특구는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가장 많은 바이오기업이 입주해 있다. 또 정부 출연연 연구 개발 성과의 사업화를 위한 연구소기업의 경우, 전체 바이오기업 3분의 1가량이 대덕특구에 몰려 있다. 정부 출연연을 비롯해 대기업 연구소와 벤처기업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바이오산업의 본산으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초 코로나19 창궐 이후 바이오기업들로부터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인 수젠텍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처(FDA)로부터 항체신속진단키트 승인을 받았다. 승인은 받은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14개에 불과하고 국내에선 최초다. 우리나라 벤처 1호인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적 성능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들을 비롯한 대덕특구 바이오기업들이 안전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매출 신장 등 좋
대덕연구개발특구 미래 50년 계획을 담은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에 현장의 목소리가 소외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코로나19에 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화 행사가 불가능한 데다, 대안으로 추진 중인 온라인 피드백 또한 참여가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13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특구재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대전시 등과 오는 2023년 특구 출범 50주년에 맞춰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대덕특구 공간과 기능의 재창조를 골자로 한 이 계획은 현재 밑그림 격인 기본구상안까지 그려진 상태인데, 재단 측은 오는 12월까지 세부계획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계획 주체이자 수혜자가 되어야 할 대덕특구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수렴되지 못하고 있다. 올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 여파 탓으로 실제 세부계획안 수립 과정에서 의견 수렴을 위한 행사조차 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본구상안 발표 당시 기관별 관계자 100명이 모인 데 이어 올초까지 그룹별 심층 인터뷰가 이뤄진 것과 큰 간극을 보인다. 세부계획의 경우 실제 실행 가능한 사업 등이 담긴다는 점에서 구성원 의견 수렴이 더욱 중요하다. 특구재단은 대면에 의한 의견 수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