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내장사 대웅전 방화 승려 구속… “서운해서 우발적으로 불 질러”
정읍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승려가 구속됐다. 방화 용의자는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7일 오후 전주지법 정읍지원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 전 모습을 드러낸 승려 A씨(53)는‘왜 불을 질렀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서운해서 우발적으로 그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불을 지른 뒤 스스로 신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변 산으로 번지면 안 되니까 (신고했다)”라고도 했다. 이날 정읍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법원은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북소방본부와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께 내장사 대웅전에 불이 나 2시간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불로 내장사 대웅전 165㎡가 모두 불에 탔으며 17억 8000여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불은 내장사 내 다른 건물로 옮겨 붙지는 않았다. 내장사 내에 있던 전라북도 유형문화재인 조선동종, 전라북도 기념물인 내장사지, 천연기념물인 내장산 굴거리나무군락은 무사했다. A씨는 자신이 직접 119에 전화를 걸어 “대웅전에 불을 질렀다”고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을 마
- 임장훈·최정규 기자
- 2021-03-08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