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골담길 곳곳 이색풍경 담아낸 카페 수제 캐러멜부터 다쿠아즈 한입 인스타 감성 그대로 품은 힐링 명소 (전략) 언제나 가난하던 묵호 사람들의 아침 밥상 어제도 오늘도 곰칫국은 단골로 올랐었다 워낙 미끈거리고 못난이라 늘 선창 바닥에 마구 내동댕이쳐지던 곰치 녀석들 장광에 쌓인 눈 걷어내고 잘 익은 김치 한 사발 푸짐하게 썰어 내면 곰칫국은 얼큰한 해장국으로 다시 태어났지 (후략) 이동순 시집 묵호 中 ‘곰칫국' ■동해 바다 담은 ‘곰치' 그리고 ‘곰칫국'=생선 한 마리에 주민들의 고된 삶과 생명력이 담겼다. “늘 선창 바닥에 마구 내동댕이쳐지던” 생선을 “얼큰한 해장국으로 만들어낸 생명력이다” 생김새가 낯설고 투박해 아무도 찾지 않았던 곰치는 그렇게 해장 하면 빠질 수 없는 얼큰한 한 그릇이 됐다. 흔히 ‘곰칫국' 혹은 ‘물곰국'이라고 불리는 이 메뉴는 사실 ‘곰치'로 만든 요리가 아니다. 이 탕 안에 들어가는 생선은 ‘미거지' 로, 주로 남해안 일대에서 잡히는 ‘꼼치'와는 사촌지간인 생선이다. 강릉, 속초를 비롯한 강원도 동해안 시·군에서 모두 잡히고, 동해·삼척지역에서 어획량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해나 서해 바닷가 식당에서는 종종 ‘미거지탕'
대게·닭강정 사러 관광객 긴 줄 물곰·갑오징어·열갱이·골뱅이 펄펄뛰는 수산물 입맛 사로잡아 北실향민이 고향 그리며 만든 함흥냉면·함경도 아바이순대 지역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아 보고 싶은 얼굴이 잔뜩 있는 그리운 곳. 삶에 지칠 때마다 생각나고, 한달음에 달려가면 팔을 크게 벌려 반겨주는 그곳, 고향. 6·25전쟁 중 북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은 며칠만 기다리면 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속초의 모래사장에 머물렀다. 하루만, 잠시만 기다리면 될 줄 알았던 시간은 차곡차곡 쌓여 70년이 넘게 흘렀다. 이들이 모여 살던 곳은 아바이 마을이 됐다. 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갯배를 타면 5분 안에 갈 수 있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있다. 그래서일까. 속초의 시장에는 애타는 그리움이 묻어 있다. 고향에 가지 못한 사람들은 가족이 만들어주던 음식, 함께 먹던 가족이 생각나는 음식을 해 먹으면서 그리움을 달랬고 생계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 팔았다. 시장 곳곳에는 함경도 지역 향토음식인 아바이순대와 곡식을 섞어 젓갈을 맘든 가자미식해를 찾아볼 수 있다. 함흥지역 국수의 자취를 품은 함흥냉면을 맛볼 수 있는 식당도 인근에 자리해 있다. 전쟁 직후의 그림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