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강원의 맛 지역의 멋]‘시슐랭가이드' 원주 미로예술·중앙시장-(2)
길을 잃어도 괜찮아 길이 나오겠거니 무작정 걷다가는 아차차, 막다른 길을 마주하기 일쑤 잃으면 잃는 대로 보석 같은 가게들 만나 40년 된 양복점부터 신생 공방까지… 헤매는 게 이렇게 정겨운 일이었던가 북적이는 장터 한가운데 무지개 빛깔 계단이 있었다. 그곳을 한 발, 두 발 걸어 올라가면 조금 전과는 사뭇 다른 시장이 하나 더 등장한다. 오래된 철학관부터 새로 생긴 공방까지, 가게마다 시나브로 시선이 닿는다. 길을 잘 찾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당황스러웠다. ‘미로(迷路)'. 대체 어디로 가야 목적지가 있는 걸까. 길이 나오겠거니 생각하고 무작정 걷다가는 막다른 길을 마주하기 일쑤. 내가 방금 지나온 골목이 어딘지도 잘 모르겠다. 길을 잃지 않으려면 헨젤과 그레텔처럼 빵조각이라도 남겨야 하나? 하지만 미로예술시장 안에서만큼은 길을 잃어도 무서워할 필요가 없었다. 길을 잃으면 잃는 대로 개성 넘치는, 보석 같은 가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미로예술시장은 특이하게도 원주 중앙시장 2층에 있다. 중앙시장 가까운 곳에 옹기종기 모인 3개 시장 중 하나다. 예로부터 강원도의 관문이자 거
- 신세희·이현정·박서화·김현아·김인규기자
- 2022-01-14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