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굿모닝 예향] 음악·문학·미술·바다…통영으로 떠나는 예술여행
본격적인 여름휴가시즌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해외여행과 유명 피서지로 떠날 계획에 부풀었던 이들의 마음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안전하면서도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테마여행에 눈을 돌리는 게 어떨까. 산과 바다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미술관이나 문학관 등 거장들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는 예술여행은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의 피로를 씻을 수 있는 휴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함께 떠나볼 곳은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이다. 바다와 섬, 그리고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예술의 도시, 통영으로 떠나보자. #박경리 기념관과 길 통영을 대표하는 예술인은 소설가 박경리(1926-2008)다. 20대 이후 대부분 서울 등 통영 밖에서 생활했지만,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곳은 단연 통영이다. 그의 작품 가운데에서 통영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소설 ‘김약국의 딸들’이다.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토지’ 다음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로 통영 시내에는 ‘박경리 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길 위에 표시된 주요 명소 대부분이 ‘김약국의 딸들’에 등장한다. 조선시대 임란 이후 삼도수군통제사가 있던 세병관과 주변 간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