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부산지부와 경성대 부설 한국학연구소는 23일 오후 2시 부산 남구 대연동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세미나실에서 ‘청산리·봉오동 전투와 부산’ 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연다. 이날 세미나의 첫 번째 주제는 ‘우사 김규식의 항일여정과 독립운동사에서의 위상’이다. 동래에서 태어난 김규식의 독립운동을 재평가한다. 그는 한국전쟁 때 북한으로 납북된 후 1989년이 되어서야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됐다. 좌우합작 운동을 통해 민족지도자이자 정치가로서 임시정부에서 활약한 그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두 번째 주제는 ‘중국 동북지역에서의 부산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활약과 향배’. 청산리대첩 배경이 된 대종교 항일무장 투쟁과 중국 동북지역에서 부산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활약과 향배를 추적한다. 그들의 활동이 중국 동북지역 독립운동에서 어떤 위상과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되새긴다. 마지막 주제는 ‘독립운동가 오항선의 삶’이다. 오항선은 만주 출생이지만 한국전쟁 이후부터 2006년 사망할 때까지 부산에 살았던 여성 독립운동가이다. 김좌진 장군 휘하에서 무기와 문서전달 업무를 했고 일본영사관 습격 사건에도 가담하였던 인물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김상훈 기자 neato
부산 대표 도서관으로 ‘부산시민의 서재’가 될 부산도서관(관장 장덕상)이 다음 달 4일 문을 연다. 부산도서관은 당초 지난달 개관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관이 연기됐다. 부산도서관(사진·부산 사상구 덕포동)은 연면적 1만 6305㎡,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올 5월 준공했다. 부산도서관의 건립 주체는 부산시다. 부산도서관은 지역도서관들을 총괄하는 ‘도서관의 도서관’이며 부산 도서관·독서 정책을 시행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이 역할은 부산시민도서관(부산 부산진구 초읍동)이 해 왔다. 국비 173억 원과 시비 266억 원 등 총 439억 원이 투입된 부산도서관은 4개 자료실과 11개 특화공간으로 조성됐다. 10만 9865권의 도서와 DVD, VOD 등 7589점의 비도서 자료를 비치해 시민에게 대출·열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도서관은 올 3월부터 ‘부산시 도서관 포털’과 ‘부산시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내달 4일 오후 2시 부산도서관 1층 행사장에서 열리는 개관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0명 미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부산도서관은 내달 6~8일 지역작가들이 참여하는 ‘북 토크콘서트’,
2020 부산국제광고제가 본선 진출작 1651편(광고인 1490편, 일반인 161편)을 발표했다. 광고인 부문에서 국가별로는 호주가 203편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169편, 아랍에미리트 153편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는 107편이 진출했다. 부문별로는 작년과 같이 필름(Film) 부문이 246편으로 가장 많았으며, 코로나19 스페셜로 신설된 피벗(Pivot) 부문에서도 53편이 올랐다. 본선 진출작은 코로나19의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을 넘어 고객과의 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거나, 상업성 광고를 드러내지 않고 실화 스토리를 재구성해 인류애, 가족애, 전우애를 담은 광고가 눈에 띄었다. 본선 진출작은 앞으로 두 번의 본선 심사를 통해 부문별로 그랑프리와 금·은·동상을 가리게 된다. 각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중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선정되는 제품·서비스 부문과 공공 부문으로 나눠 부문별로 1개씩 ‘올해의 그랑프리’를 선정해 각각 1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최환진 집행위원장은 “Re: AD(광고를 다시 생각하고, 재정의하고, 새롭게 디자인하라)와 같이 광고에 대한 생각을 변화시키는 캠페인들이 다수 출품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광고산업과 크리에이티브
이달 을숙도에는 성대한 오페라 향연이 이어진다. 을숙도문화회관이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제6회 을숙도 오페라 축제’를 연다. 정통 오페라 4개와 갈라 콘서트 1개 등 총 5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저렴하게 수준 높은 오페라를 접할 기회다. 올해 오페라 축제에서는 ‘코로나 극복 희망 50% 할인 이벤트’를 한다. 4일 오후 5시 대공연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작품은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담은 걸작인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다. 1875년 파리 오페라 코미크극장에서 상영된 후 지금까지 대중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아리아는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다. 오페라 대중화를 이끄는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이 공연한다. 경상오페라단이 오는 11일 오후 2시 소공연장에서 선보이는 ‘신데렐라’는 동화보다 재미있는 로시니의 가족 오페라다. 재치 넘치는 오페라로 무더운 여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 통쾌, 상쾌한 작품이다. 경상오페라단은 같은 날 오후 5시 대공연장에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도 올린다. 풍부한 멜로디와 격동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마스카니의 오페라로 사랑과 질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부산지역 우수 전문 오페라단인
1970년 11월 13일 봉제 노동자로 일하던 22살 청년 전태일은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했다. 그의 죽음은 한국 노동 운동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 올해 한국 노동 운동의 상징인 전태일(1948~1970) 50주기를 맞아 그를 책으로 조명하는 기획 프로젝트의 결실이 나왔다. 전태일 50주기 기획 프로젝트 ‘너는 나다’ 시리즈 11권 출간 부산 등 전국 11개 출판사 연대 ‘우리 시대의 전태일’ 응원 취지 인세 일부 전태일재단에 기부 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를 비롯해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비글스쿨, 아이들은자연이다,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 등 전국 11개 출판사가 뜻을 모아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는 열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이들 출판사는 2018년 11월부터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의 뜻을 모아 1년 6개월 동안 준비한 끝에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 시리즈 11권을 펴냈다. 시리즈는 근로자의 날(5월 1일)에 맞춰 출간됐다. 철수와영희 박정훈 대표와 이번 프로젝트에 고문으로 참여한 레디앙 이광호 대표가 공동 출판 아이디어를 냈다. 출판사 11곳은
“부산이란 도시를 관광, 개발, 낭만, 노스탤지어 등 정해진 관점으로 보지 말고 어두운 면을 보기로 했다. 지역, 근대, 상처를 키워드로 도시를 산책하며 스스로 부산의 어둠을 선택하며 어긋난 길을 걸었다.”(김동규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원장) 김동규 원장·홍순연 이사 함께한 나락한알 도시인문학 답사집 ‘걷다가 근대를 생각하다’ 출간 우암동 소막사·가덕도 외양포 등 지우고 덮어쓴 근대 부산 산책 김 원장은 홍순연 삼진이음 이사와 함께 2017년 나락한알 ‘생각보다 건축, 말보다 산책’ 프로그램을 1년간 운영했다. 이들은 시민과 함께 우암동 적기마을, 가덕도 외양포, 한성은행에서 봉래동 창고군, 강서구 대저동, 사상, 영도 등을 매달 한 차례 답사했다. 철학을 전공한 김 원장과 건축을 전공한 홍 이사는 당시 시민과 함께 걷고 상상하고 성찰하며 대화를 나눴고 이를 지금은 폐간된 예술잡지 〈B-art〉에 1년간 연재했다. 지난해 말까지 답사지를 추가로 다녀오며 달라진 내용을 업데이트했다. 그 결과물이 〈걷다가 근대를 생각하다〉(도서출판 소요-You)란 책으로 탄생했다. 김 원장은 “도시를 산책한다는 것은 지우고 덮어쓴 상흔을 더듬어 가는 회상의 작업이자 치유와 성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센텀아파트 앞 도로와 수영강 사이 언덕에는 ‘재송포’란 한글 표지석이 있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773-2번지 일대다. ‘재송포(裁松浦)’란 이름은 여러 고지도에 등장한다. ‘해동지도’와 ‘여지도’의 ‘동래부’는 재송포가 재송동 쪽에 있었던 내륙 포구임을 보여 준다. 재송포는 1652년 수영강 일대에 설치된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과 관련한 대표적인 포구였다. 재송포는 ‘조선골’(현재 재송1동 산75-5번지로 추정)과 긴밀한 관계였다. 조선골은 ‘배를 만드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재송포에서 장산 남서산록 쪽으로 불과 1~2km 지점에 조선골이 있었다. 조선골에서는 경상좌수영의 전함이나 수송선의 수리, 포구의 소형 어선 건조가 이뤄졌다. 조선골에서 만든 배는 재송포를 통해 수영강으로 나아갔다. 거북선 등 조선 시대 전선의 주재료는 소나무였다. 재송포와 조선골의 공통분모는 소나무였다. 소나무는 조선 시대 산림정책의 핵심으로 중요한 목재였다. 조선 시대 배 만들던 내륙 물류기지 일제강점기 골프장 만들며 솔숲 사라져 한국전쟁 땐 국내 유일 국제공항으로 부침 겪으며 변해 온 재송포 역사 찾기 동래부지〉의 ‘산천조’(1740년)와 〈동하면 고문서〉(
아프가니스탄에 묻혀 있는 지뢰는 1000만 개에 달한다. 1만여 명에 이르는 사람이 500m 이내에 지뢰가 묻힌 지역에 살아가고 있다. 지뢰 때문에 아이들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없다. 순식간에 지뢰가 터져 목숨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호 식량을 전달할 때도 문제다. 식량 보급 박스들이 들판 여기저기 무차별적으로 떨어지면 굶주린 아이들이 그쪽으로 달려가다 지뢰를 밟아 몸이 찢기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 묻힌 수많은 지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마인 카폰’ 만든 마수드 하사니 인디고서원 초청으로 부산 강연 애먼 목숨 앗아가는 지뢰에 맞서 모빌서 착안한 창의적 발상으로 풍력에 굴러가는 제거 장치 발명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마수드 하사니. 그는 무수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손쉬운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풍력으로 움직이는 지뢰 제거 장치인 ‘마인 카폰(Mine Kafon)’이다. 마인 카폰은 대나무 작대기가 수십 개 꽂힌 구체 형태를 띠는데, 이는 그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모빌에서 착안한 것이다. 마인 카폰은 바람의 힘을 이용해 들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