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설악 바람이 키운 인제 산나물 설악산과 점봉산 방태산 등 해발 1400m가 넘는 고산준령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인제군은 산나물의 ‘보고(寶庫)’다. 국가에서도 인정한 인제는 2011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산나물특구로 지정됐다. 내설악의 맑은 바람과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물이 빚어낸 산나물은 4~5월이 제철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자칫 입맛을 잃어버리기 쉬운 요즘 산나물은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오게 하는 효자다. 산나물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웰빙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나이 든 사람들 사이에서는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먹는 추억의 음식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산나물은 영양성과 기능성, 안전성을 앞세워 웰빙과 힐링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건강채소로 각광받고 있다. 농가에서도 산나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유망작물로 재배해 쏠쏠한 소득원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대표적인 산나물로 산마늘과 곰취, 아스파라거스, 참나물, 두릅 등이 있다. 인제군에 따르면 산마늘의 경우 2020년 기준, 80㏊의 면적에서 169개 농가가 약 90톤을 생산해 14억원에 이르는 농가소득을 올렸다. 대표적인 산나물인 곰취도 183개 농가가 47톤을 키워 5억4000만원을 벌
수은주가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찾아온 1월 중순 어느 날. 하얀 입김을 토해내자 당장이라도 '쩍' 소리를 내며 하얗게 얼어붙게 할 동장군이 맹위를 떨친 그런 날이다.칼바람에 온 사방은 눈까지 쌓여 마치 겨울왕국을 연상케 하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 여기가 대한민국 황태의 메카다. 해발 1,700m가 넘는 백두대간 설악산 안쪽 부분에 자리한 용대리 황태마을 사람들은 올 들어 첫 추위가 찾아오자 얼굴에는 오히려 활기가 돌았다. “올해는 날씨가 추워 황태가 풍년이겠어. 추위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 황태덕장에 명태를 내거는 이른바 덕걸이를 하고 있는 다리골황태덕장 김재식(61) 대표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그는 20여년째 한곳에서 황태덕장을 운영하고 있다. 용대리 덕장 사람들에게 추위는 반가운 손님이다. 최상급 황태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강추위이기 때문이다. 해발 1,700m 이상 백두대간서 덕장 운영 한철 3천만마리 생산 주민들 주요 소득원 영하 20도 강추위 맛좋은 황태 기본 조건 얼었다 녹은 눈에 젖고 바람·볕에 말리며 4개월간 건조기간 버텨 쫄깃·고소함 갖춰 매년 5월께 축제 올해는 개최여부 논의중 지리적으로 용대리 황태마을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