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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대전 둔산에 '도심 속 생태형 광장' 들어선다

남문광장-보라매공원 사이 도로, 녹지로 덮어 생태형 공중광장 조성
시민 공원 접근성 향상·대규모 행사 등 광장 활용도↑

 

대전시가 시청사 남문광장(시민잔디광장)과 보라매공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단절된 둔산권 녹지축을 하나로 연결해 생태형 공중광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물리적으로 단절된 보라매공원을 도로 대신 녹지로 연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시청사 남문광장과 보라매공원 사이에 놓인 도로 150m 구간을 녹지로 덮어 생태형 공중광장으로 조성하고, 도심의 랜드마크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타 시도에서는 단절된 녹지축을 하나로 연결하는 사업이 한창이다. 서울시는 용산공원과 용산역으로 이어지는 공원부지 일대를 연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용산 게이트웨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원부지와 연계한 보행·녹지축을 구축해 도시공간의 효용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고양시도 일산호수공원과 일산문화광장을 잇는 녹지축 연결사업을 지난해 9월 완료했다.
단절된 공원을 연결하기 위한 사업은 이미 대전에서도 활발히 논의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 '둔산센트럴파크' 사업이 꼽힌다. 민선7기 공약사업으로 추진됐던 이 사업은 당시 2028년까지 보라매공원과 둔산대공원, 샘머리공원, 갈마근린공원 등 도로로 단절된 공원들을 연결해 거대한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게 골자였다. 2020년 기본계획 용역이 완료됐지만, 무리한 사업비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단기사업(보라매 지하보도 생태가든 조성사업)만 추진된 채 사실상 일몰 됐다. 보라매 지하보도를 생태·녹지축으로 연결하는 이 사업은 최근 완공돼, 대전 서구로 이관하는 절차를 앞두고 있다.

민선8기 대전시는 현재 녹지공간 확충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도로로 단절된 시청사 남문광장과 보라매공원을 연결하면, 불필요한 보행대기시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공원 경관과 접근성도 높일 수 있다. 광장을 평면적으로 넓게 활용할 수 있어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기에도 적합하다. 보행친화적 광장이 조성될 경우 시민 이용률 제고도 기대해볼 수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시청사 북문 국기 게양대 주변을 '힐링쉼터 시민애(愛)뜰'로 조성하기 위해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남문은 생태형 공중광장으로 조성하고, 북문은 힐링쉼터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남문과 북문이 광장형으로 조성됐을 때 발생할 주차 수요를 대비해 대전시의회 지하에 주차장을 증축하는 기본 계획도 수립했다. 도시철도2호선 트램과 연계한 샘머리 공원의 명품공원화 사업도 병행 추진 중이다.

한편 사업이 추진될 경우 도로 단절로 인해 발생할 교통 문제는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광장 인근 상가와 아파트에서 민원이 제기될 우려가 있는 만큼, 주민간 협의도 풀어야 할 숙제다.

대전시 관계자는 "광장을 찾는 시민 발걸음이 많을수록 인근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녹지는 도심에 필요한 힐링 공간인 만큼 시민들과 협의를 통해 녹지 공간을 확충하고, 기후변화와 도심 열섬 현상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