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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인력난에 영농비 상승...“올해 마늘 가격 걱정”

서귀포시 대정 마늘 농가 수확 한창…재고 쌓였는데 중국산 몰려와
제주농협, 해병대 등 이달 말까지 일손 돕기…자원봉사 동참 절실

 

마늘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재배 농가 사이에선 인력난과 함께 올해 마늘 수매 가격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마늘 농가들은 이른 아침부터 마늘을 수확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올해 마늘 수확은 지난 9일부터 30일까지 약 20일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2500㎡ 규모로 마늘 농사를 짓는 박창선씨(서귀포시 대정읍)는 “70여 년째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데 올해만큼 작황이 안 좋은 해가 없다”며 한숨을 지었다.

박씨는 “인건비, 비료값, 농약값이 모두 상승하고, 인건비도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그마저도 구하기 어렵다”며 “지난해 수확한 마늘 재고가 창고에 쌓여있는데 중국산까지 밀려들어오다보니 올해 마늘값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2~3년 전 8만원이었던 하루 일당은 최근 12만~15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여기에 식비와 간식비, 교통비 등은 별도다.

이처럼 인건비를 비롯해 농약값과 비료값, 농가 임대료 등도 줄줄이 올라 영농환경이 열악해지다보니 도내 마늘 재배 면적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마늘 재배 면적은 2017년 2230㏊에서 지난해 1238㏊로 5년 새 44%(992㏊) 급감했다.

같은 기간 재배 농가 수도 3367농가에서 2718농가로 19.2%(649곳) 줄었다.

올해 전국 생산량은 32만7000t 안팎으로 작년보다 약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4월 하순 저온과 5월 고온 예보로 작황 피해가 변수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마늘 재고량은 지난달 말 기준 약 1만3552t으로, 평년보다 7.4%, 작년보다 4.5% 각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마늘 수입량은 전년과 비교해 49.4%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날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해병대 제9여단 등 자원봉사자들이 마늘 수확 현장에 투입되면서 고령농 등 영세 농가들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봉사에 나선 양주필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부본부장은 “제주 마늘은 수확부터 포장까지 거의 100% 수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 수급이 더욱 절실하다”며 마늘 수확 자원봉사에 많은 기관·단체가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