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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한국타이어 '2차 피해' 공포'…안방까지 엄습

소방폐수 방류·유독성 매연·분진 등 발생
환경오염과 인근 주민 건강권 문제 대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휩쓴 화마가 잦아들었으나 화재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소방폐수와 유독성 매연, 분진 등 2차 피해가 가해지면서 지역민들의 걱정 폭도 커졌다.

특히 지난 2014년에 이어 또다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가 제기되자 지역 사회에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1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진화에 쓰인 소방폐수 일부는 관로를 타고 폐수종말처리장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덕암천에 유입됐다. 불길을 잡기 위한 진화 작업이 장기간 이어지다 보니 관로 처리 용량을 초과할 정도의 많은 양의 소방폐수가 발생하면서 끝내 범람하게 된 것이다.

유해물질로 가득한 소방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환경 오염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타이어는 연소 시 열분해 되는 고무로 인해 기름기를 잔뜩 머금은 분해 폐기물과 유해물질인 다핵방향족 탄화수소를 비롯해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중금속, 미세먼지 등을 생성한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금강과 갑천의 합류 지점에서 불과 5㎞가량 떨어져 있고, 덕암천 하수 대부분은 금강으로 흘러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같은 유해물질들이 고스란히 금강 등으로 방류된 셈이다.

화재에서 뿜어져 나온 유독성 매연과 분진 등도 문제다.

타이어는 불에 타면서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다핵방향족 탄화수소와 유해물질인 카본, 탄소 등을 배출하는데 이를 흡입할 경우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이 발생한다. 이미 다량의 분진과 매연 등이 화재 현장 인근 아파트로 퍼져나간 만큼 건강에 대한 거주민들의 불안감도 클 수밖에 없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에 따른 2차 피해는 비단 이번 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4년 9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에서도 오염된 소방폐수의 금강 유입 여부와 인근 거주민 건강권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환경단체도 각종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성명문을 통해 "대기 중 유출된 화학물질 관련 환경 조사와 이로 인한 주민건강영향조사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며 "시 또한 산업단지 주변 대기오염 및 사고 발생에 대한 대책 등 실효성 있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는 대기 중 유해물질과 수질 환경에 대한 유해물질 검출 여부 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관로 범람 지역 방제 작업을 실시해 소방폐수 유입을 차단했다"며 "채취한 시료를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수질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유독성 매연 등에 대해선 지난 13일 관련 검사를 실시했을 당시 대기 중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