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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엑스포 전 가덕신공항 개항 의지 없는 국토부

공법 결정 앞둔 자문회의 자료에
매립 전제로 한 위치조정안 제안
3년여 공기 단축 모색 주장 불구
2030년 이전 개항 불가능 방안
플로팅 등 현실적 대안 고려 없어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건설공법 수정안으로 공항 위치 일부만을 조정한 ‘매립식 공법’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같은 수정안으로는 2030세계박람회 이전에 가덕신공항 개항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국토부가 가덕신공항을 조기 개항할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토부 건설공법 자문회의에서는 ‘공사기간’이 공법 결정을 위한 주요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되지 않음으로써 조기 개항을 위해 부산시가 제안한 ‘하이브리드 공법’보다는 국토부 수정안이 선호되는 것으로 알려져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가덕신공항 건설공법 결정을 앞두고 국토부에서는 1월 초부터 ‘건설공법 검토를 위한 전문가 합동분과 자문회의’가 열리고 있다. 자문회의는 1월에 두 차례 열린 데 이어 2월에도 2차례 개최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2월 말이나 3월 초 공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국토부는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에서 가덕도 동측 해안과 신공항 서측 시작점을 500~600m 떨어뜨려 부산 신항 가덕수도를 확보하는 방안을 내놓았는데, 이번 자문회의에서는 활주로를 가덕도 육지쪽으로 100~200m 들여놓고 터미널과 지원시설도 해상이 아닌 육지에 세우는 수정안을 검토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 경우, 육상 터미널과 해상 활주로 공사를 병행해서 진행할 수 있고, 매립해야 하는 양이 줄어들어 공기 단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국토부가 매립식을 전제로 한 공기 단축 방안을 실제 적용한다고 해도 2030년 이전 개항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토부의 매립식 보완 공법대로라면 착공 이후 공사 투입 인력과 장비, 시간 등을 늘리는 공정 관리를 더하더라도 공사기간을 3년 정도 단축시켜 2032년에야 마칠 수 있다는 것. 건설 관계자는 “부산시가 제안한 하이브리드 공법(부유식+매립식)보다는 매립식 공법에 더 많은 공사기간이 소요된다. 2030년 안에 개항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자문회의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은 국토부가 2030년 이전 개항을 목표로 두고 공법을 정한다는 가이드라인 없이 기술·안전성 등의 부분에서만 일반적인 자문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A 자문위원은 “이번에 제시된 수정 ‘매립식 공법’과 부산시의 ‘하이브리드 공법’ 등 크게 2가지 안을 두고 기술적으로 선호되는 점, 우려되는 점 등을 평이하게 자문하고 있다. ‘공사기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 자문위원은 “매립식을 전제로 보완된 국토부 대안공법이 더 유력하다는 분위기는 감지된다”면서 “부산시가 공식 제안한 하이브리드 방식은 자료에서도 한 페이지로 간략하게 소개돼 있을 뿐이고, 무엇보다 국토부가 부유식(플로팅) 건설공법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국토부가 매립식 대안 공법으로 결정할 경우, 자칫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신공항교수회의 박영강 동의대 교수는 “가덕신공항의 조기 개항을 위해서는 2024년 실시설계와 동시에 착공이 이뤄져야 하는데,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를 코앞에 둔 지금까지 공법을 둘러싼 논의로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면서 “국토부는 서둘러 공법을 구체화하고 조기 개항 일정을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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