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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세뱃돈 어디에 둘까”…광주·전남 은행예금 두 달 새 4500억원 빠져

한은 광주전남본부 22년 11월 여수신동향
은행 ‘저축성 예금’ 9월 50조원 육박 정점
은행 수신 2달째 감소…비은행 11월 최대
농축협 상호금융·신협 등 ‘금리 경쟁’ 합류
가계대출 감소세 속 ‘금리 정점설’ 촉각

 

연말 연초를 기점으로 시장금리가 고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광주·전남 수신이 지난해 9월을 정점으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 이어 뒤늦게 예·적금 금리 인상 행렬에 가세한 농·축협 등 상호금융과 신협, 새마을금고 수신은 지난해 11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2022년 11월 여수신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광주·전남 금융기관의 수신 규모(말잔)는 158조89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7.6%(11조1627억원) 증가했다.
 

광주·전남 예금은행 수신(양도성예금증서·금융채·환매채·매출어음 등 시장성 수신 제외)은 같은 기간 57조9382억원에서 63조1722억원으로, 9.0%(5조2340억원)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수신은 89조7964억원에서 95조7251억원으로, 6.6%(5조9287억원) 증가했다.

광주·전남 금융기관 수신은 지난해 9월 159조4487억원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예금은행 수신이 9월 64조399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두 달째 줄어드는 영향을 받았다.

예금은행 수신 가운데 정기 예금·적금과 같은 저축성 예금은 지난해 9월 49조4555억원으로 통계를 낸 2008년 이후 최대를 나타낸 뒤 2개월 새 4538억원(-0.9%) 빠져나갔다.

수신 내리막길을 보인 예금은행과 달리 2금융권은 지난해 11월 수신이 95조7251억원으로, 2개월 전보다 6754억원(0.7%) 증가하며 관련 통계를 낸 2004년 이후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광주·전남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해 10월 3조3019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다음 달 3조2137억원으로 한풀 꺾였다. 하지만 전년 11월보다는 31.8%(7763억원) 많은 금액이다.

저축은행은 예금은행에 이어 9~10월 예·적금 금리를 크게 인상하며 점포 문을 열기도 전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몰리는 ‘특판 오픈런’을 일으켰다.

저축은행보다 한발 늦게 자금 유치전에 뛰어든 다른 비은행권은 지난해 11월 역대 최대 수신 규모를 기록했다.

광주·전남 신협 수신 잔액은 1년 전보다 11.5%(1조3624억원) 증가한 13조2606억원이었고, 상호금융은 4.3%(1조6909억원) 늘어난 40조5767억원, 새마을금고는 12.3%(7679억원) 증가한 7조86억원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여신은 대출금리의 잇따른 인상에도 ‘공공 및 기타자금대출’ 부문에서 한국전력의 운전자금 대출 여파로 역대 최대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월 한전채 발행을 자제하라는 정부 권고에 따라 우리은행에서 9000억원, 하나은행에서 6000억원을 각각 빌렸다.

이에 따라 같은 달 광주·전남 금융기관 여신은 136조18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10조3779억원) 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예금은행 여신은 전년보다 6.5%(4조8533억원) 증가한 78조9942억원으로 나타났고, 비은행권 여신도 10.7%(5조5246억원) 늘어난 57조19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인 여신은 늘었지만 같은 달 기준 지역민들의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주·전남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57조96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1조1146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3.3%(-1조212억원) 줄어든 30조3732억원, 비은행은 0.3%(-934억원) 감소한 27조5913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각 은행이 가산금리를 줄이면서 2주일 새 은행권 대출 금리가 1%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이달 초 8%를 넘어섰던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이 이번 주에는 일제히 6%대로 내려앉을 전망이 나온다.

이한빈 한은 광주전남본부 조사역은 “지난해 11월 농·축협, 신협 등이 저축은행과 예·적금 금리 격차를 좁히며 자금 유치에 공을 들였다”며 “부가세 납부가 있었던 직전 달보다 기업자유예금 감소가 크게 줄어들면서 예금은행 수신 감소 폭이 축소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자료를 발표한 지난해 11월은 금융기관들이 한참 예금을 유치했던 기간”이라며 “금융 당국은 그달 말 은행권에 수신 금리 인상을 삼가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