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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사라진 버스터미널이 남긴 것·(上)] 폐업 부지엔 고수익 시설

수익성 떨어진 시외버스, 개발에 밀려난 공공서비스

 

경기도 버스터미널이 사라진다. 터미널 폐업 소식이 들려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자리에 새로운 상업시설을 짓겠다는 구체적인 구상까지 나왔다. 자가 자동차가 보편화 되고 철도망이 실핏줄처럼 깔리며 교통 대동맥 역할을 한 시외버스의 역할이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시외버스에 의탁해 이동하며 터미널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소상공인도 적지 않다.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인프라 시설 터미널이 사라지는 현상과 그 이면에 숨은 교통 복지의 현실을 두 차례에 걸쳐 짚는다. → 편집자 주

 

1990년 개장한 고양 화정터미널은 한때 하루 이용객이 5천명에 달할 정도로 붐비는 터미널이었다. 그러다 2012년 고양종합터미널이 생긴 뒤 경유지 역할만 도맡게 되면서 승객과 노선 수가 급감해 10년 넘도록 적자 경영이 이어졌다.

적자와 함께 노후화도 찾아왔다. 건물은 외벽이 떨어지고 상습 누수가 발생하는 등 부실하게 방치됐고 결국 터미널을 운영하던 민간 운영사는 지난해 11월 사업면허를 반납하고 폐업 절차에 돌입했다.

 

자가용·철도망 보급에 역할 축소
적자 '고양 화정터미널' 폐업 절차
운영사, 수익 확보 용도변경 제안
노후화 '의정부터미널'도 벼랑 끝

 

지역에서는 노후한 터미널을 허물고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터미널 부지가 아파트 단지와 지하철역 중간에 위치해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터미널 운영사는 고양시에 땅의 일부를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용도변경을 제안하는 등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도와 도의회가 주관한 화정터미널 부지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의견을 포함한 전면 재건축 방안이 제기됐다. 


줄폐업이 이어지는 도내 시외버스 터미널 부지에 고수익 복합시설이 들어설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구도심의 교통 요지 역할을 했던 '노른자땅'의 수익성을 보고 개발이익이 큰 상업시설들로 대체되면서 터미널이 역할하던 공공서비스로서의 기능은 거듭 축소될 전망이다.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은 폐업이 검토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벼랑 끝'에 위치한 실정이다. 이곳 또한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공영터미널로 1987년 지어져 35년째 운영되고 있지만 시설 노후 문제 등이 지적됐다. 결정적으로 코로나 이후 버스이용량이 급감하면서 운행 노선의 절반 가량이 없어지고, 터미널에 입점한 점포도 10곳 가량 폐업한 상황이다.

 

구도심 교통 요지 등 '노른자위땅'
상업시설 대체… '공공 기능' 줄어

 

이렇듯 불황에 휩싸였지만 터미널 운영권을 인수하려는 새로운 민간 운영사가 등장하면서 개발될 조짐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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