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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실내악 선율로 즐기는 겨울밤 ‘부산문화회관 챔버 페스티벌’

내년 1월 3일 개막 17일까지
정통 클래식·크로스오버 선사
한국 초연 3곡 레퍼토리 신선
요나 김·벤자민 휴즈 내한
폐막 연주는 ‘코스모폴리탄’

해를 거듭할수록 안정과 변화가 기대되는 ‘부산문화회관 챔버 페스티벌’이 2023년 계묘년 새해를 힘차게 열어젖힌다. 2017년 처음 시작해 어느새 6회째를 맞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초청할 수 없었던 세계 정상급 해외 연주자 방한도 이번에는 대거 성사되는 등 부산의 겨울밤을 낭만적인 실내악 선율로 물들일 채비를 마쳤다. 실내악(Chamber Music) 팬들은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화제의 프로그램은 매표 상황도 좋다. 이번엔 어떤 연주자가, 어떤 음악으로 체임버 페스티벌을 달굴지 면면을 들여다본다.

 

 

■요나 김·미셸 김·데니스 김 부산 찾아

 

2023년 챔버 페스티벌 부제 ‘부산으로부터의 초대’를 받아 30일부터 속속 입국하는 연주자 중에는 국내에선 거의 만나기 힘들었던 첼리스트 요나 김(Jonah Kim·그래미상 2회 수상)과 벤자민 휴즈(BBC 콘서트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 외에도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김(미국 메네스음대 교수·뉴욕필하모닉 부악장)과 데니스 김(전 서울시향 악장·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교수·퍼시픽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이 눈에 띈다. 이들과 따로 또 같이 실내악 호흡을 맞추는 국내 연주자 중에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전·현직 악장과 수석이 다수 포함됐다. 해외와 국내 연주자 비중은 3 대 7 정도이다.

 

연주 레퍼토리도 꽤 신선하다. ‘한국 초연’이 3곡이나 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쉐리던 사이프리드(1984~ )의 ‘클라리넷, 현악기와 피아노를 위한 6중주’, 헝가리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엠마누엘 무어(1863~1931)의 ‘현악 4중주를 위한 전주곡과 푸가’, ‘현악 4중주를 위한 서정 소곡집 작품139’이다. 한국 초연하는 현대음악이지만 듣기 쉬운 곡으로 골랐다고 한다.

 

 

■‘한국 초연’과 익숙한 곡 선사

 

1월 3일 개막 연주회는 ‘올 댓 챔버 뮤직’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한국 초연 사이프리드 곡 외에도 슈베르트 현악 5중주 작품956 2악장 아다지오와 멘델스존 현악 8중주가 연주된다. 미셸 김, 데니스 김, 김동욱(전 부산시향 악장·부산대 교수), 임홍균(부산시향 악장), 최영식(경북도립교향악단 비올라 수석), 배은진(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 비올라 수석), 벤자민 휴즈, 요나 김, 션 케너드(미국 스텟슨대학교 교수·스타인웨이 아티스트), 백동훈(더브릿지컴퍼니 소속 아티스트)이 출연한다.

 

개막 다음 날인 4일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데니스 김, 첼리스트 요나 김, 피아니스트 션 케너드로 구성된 ‘트리오 바클레이’ 연주회로 꾸민다. 바클레이 앙상블은 미국 바클레이 극장의 첫 상주 연주단체이다.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3중주 제2번, 드보르자크 피아노 3중주 제4번 ‘둠키’, 그리고 브람스 피아노 5중주 바단조 작품34를 선보인다. 피아노 5중주는 미셸 김과 최영식도 함께한다.

 

12일 공연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방송교향악단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단원들로 구성된 ‘로젠슈타인 현악 4중주’가 펼쳐진다. 한국 초연 무어 곡 외에도 차이콥스키 현악 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을 들려준다. 로젠슈타인 멤버인 알렉산더 크낙, 이수은, 디륵 헤게만, 마누엘 본 데어 나머 외에 황여진(비올라·부산시향 수석), 홍승아(첼로·부산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 수석)가 6중주 곡을 함께 연주한다.

 

 

■부산 기반 젊은 연주자 대거 출연

 

부산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연주자들은 ‘3인3색 in 부산’(1월 10일)과 ‘기-승-전-실내악’(14일), 폐막 연주회(17일)에서 만날 수 있다. ‘3인3색 in 부산’ 공연에선 2016년 창단한 쥬빌레 클라리넷 앙상블, KNN 방송교향악단 수석 멤버들로 구성된 KNN앙상블, 젊고 실력 있는 클래식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현악 8중주단 앙상블 아토가 나온다. 리카 이시게 클라리넷 5중주 ‘소도시’, 미켈레 만가니 조지 거슈윈에 의한 ‘파리의 미국인’ 블루스, 드보르자크와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4중주가 각각 연주된다.

 

‘기-승-전-실내악’은 현악, 피아노, 성악, 국악 등 다양하게 편성된 실내악을 감상할 수 있다. 브람스의 두 곡이 연주될 전반부는 정통 클래식으로, 후반부는 헨델-할보센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파사칼리아, 피아졸라 ‘미켈란젤로70’, 아일랜드 민요 모음곡, 빈첸초 몬티의 차르다시 등이 연주된다. 비올리스트 가영이 음악감독으로 있는 크로스오버 ‘동백유랑단’을 비롯해 독일에서 활동하는 김현오·김지영 자매, 조민현, 양송미(경성대 교수), 김성주 등이 출연한다.

 

폐막 연주회는 남성 연주자들로만 구성된 ‘앙상블 코스모폴리탄’(예술감독 이일세·부산시향 수석)이 장식한다. 여기에 협연자는 국립제주대 교수이자 피아니스트인 심희정이 나온다. 이들이 들려줄 곡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4번과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제14번 ‘죽음과 소녀’이다. 죽음과 소녀는 이일세 음악감독이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해 주목된다.

 

■음악회 아르떼 TV 생중계도

 

총 7개 프로그램 중에 첫째 날과 둘째 날은 아르떼 TV에서 생방송으로 내보낼 예정이어서 공연장을 찾지 않고도 감상할 수 있다.

 

2019년 3회 때부터 챔버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김동욱 부산대 교수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그 곡이 그 곡인 듯한 뻔한 연주자와 레퍼토리는 가급적 지양했다”면서 “연주자 초청부터 곡목 선정에 이르기까지 챙겨야 할 게 너무나 많았지만 정성스럽게 준비한 무대인 만큼 기대할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 오후 5시 챔버홀에서 열릴 ‘학교 실내악 축제’는 부산문화 미래인 경성대, 동아대, 동의대, 부산대, 인제대, 부산예술중학교 실내악팀이 출연한다. 단체 예매는 전화만 가능. 051-607-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