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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문화의 향기]"피우스트가 주는 메시지"…우리 삶의 본질적 문제 만나다

대전예술의전당, 2022 제작연극 '파우스트' 선봬
22-25일 나흘간 대전예당 앙상블홀서 진행

 

대전예술의전당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제작연극 '파우스트'를 이준우 연출, 윤성호 각색의 무대로 선보인다.

희곡 '파우스트'는 대전예당의 17번째 작품으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60년 필생의 역작이자 독일 문학의 진수로 불린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는 극 중 대사처럼 끊임없이 갈망하고 방황하는 인간 파우스트의 여정을 살펴보고 우리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되짚어본다는 취지로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고 예당은 전했다.

선과 악, 신과 인간 등 무수한 대립항을 품고 있는 원작 파우스트는 방대한 분량으로 보통 1부만 공연해 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1부와 2부로 구성해 1부 그레트헨의 비극을, 2부에서는 간척 사업 내용을 집약적으로 담아낸다.

먼저 1부는 파우스트의 육체적 욕망과 사랑 그리고 그레트헨의 파멸 속에서 갈등하는 모습에 집중한다. 2부에선 지배자로서 이상적인 미래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속에서 범해지는 비윤리적인 행동들, 파우스트의 고뇌하는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고 밀도 높게 표현한다. 아울러 관능적 향락과 욕망의 충족으로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시선도 흥미롭게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선 파우스트와 메피스토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 선과 악, 이분법적인 구도가 아닌 메피스토를 파우스트의 자아가 감당하기 어려워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의 모습, 곧 '그림자'이다. 그가 메피스토를 만나 심연의 공간에 들어가 다양한 감정들이 깨어나는 과정들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원작에선 온갖 죄악을 저질렀던 파우스트가 죄를 용서받아 구원받지만, 이번 작품에선 어떠한 결말을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연출은 '붉은 낙엽'으로 제58회 동아연극상 2관왕, 제14회 대한민국연극대상 4관왕 등을 석권한 이준우 연출가가 맡았다. 각색은 '죽음의 집',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등 굵직한 각색으로 새로운 해석을 열어줬던 극작가 겸 연출로도 활약 중인 윤성호 작가가 선보인다.

주인공 파우스트역에는 배우 지현준, 메피스토 역은 장석환이 맡는다. 이밖에 지난 8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권은혜, 김기붕, 김도윤 배우가 출연해 다양한 표현력과 에너지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