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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박쥐가 날개를 펼친 모습...거대한 야외 수석 공원

141. 도라미오름(월라봉)

 

서귀포시 신효동에 위치한 서귀포감귤박물관 옆에는 거대한 야외 수석 전시 공원을 연상케 하는 오름이 있다.
표고 117.8m에 비고는 63m의 복합형 오름인 도라미오름.
‘도라미’는 박쥐의 제주어로 오름의 모양새가 박쥐가 날개를 펼친 형상과 비슷하다고 해서 도라미오름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바굼지오름(단산) 역시 좌우로 길게 뻗어 있는 오름의 산세(山勢)가 박쥐가 날개를 펼친 모습과 같다고 해서 바굼지(박쥐의 또 다른 제주어)오름이라는 이름이 부여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도라미오름의 또 다른 이름은 월라산(月羅山) 또는 월라봉(月羅峰)이다. ‘달이 비치는 넓은 들판’ 이라는 뜻으로 월라산(月羅山)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밖에 이 오름의 남쪽에 바윗돌이 있는데, 이 모습이 동쪽으로 달이 뜨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라 해서 달암(岩)이라고 불리던 것이 후세에 들어 한자 표기를 위해 월암(月岩)이 됐다는 설도 있다.
서귀포시 중산간동로 교차로에서 감귤박물관 방향으로 우회전 후, 감귤박물관에 도착하기 전 체육공원 입구에 주차 후 이 곳을 도라미오름 탐방의 초입으로 삼았다.
첫 발걸음에서 거대한 바위군(群)들이 탐방객을 맞이한다.
사찰(寺刹)에 들어서면 동서남북의 사방에서 부처의 법을 지키는 수호신인 사천왕(四天王) 같은 인상이다.
도라미의 입구에 우뚝 버티고 서 있으면서 도라미를 수호하는 듯하다.
목재계단을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도라미의 속으로 들어갔다. 제주지역 대부분의 오름들이 마을과 다소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반면 도라미는 마을 내부에 위치해 있고, 첫 걸음부터 나무계단이 잘 조성돼 있어 오름이라기보다는 동네 공원 혹은 잘 가꿔진 정원같은 느낌이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저마다 다른 모습을 자랑하는 거대한 바위군들이 탐방객을 호위하듯 서 있다.
그래도 명색이 오름인지라,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계단이 그리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저마다의 멋을 자랑하는 바위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걷노라니 어느덧 정상에 마련된 정자(亭子)에 도착.
정자 주변은 소나무와 이름모를 다양한 나무들이 빽빽하다.
울창한 숲과 함께 나무계단은 끝나고, 천연의 숲길. 오름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포제단과 정상바위로 가는 안내판이 서 있다.
이 안내판에서 정상바위를 향해 몇 걸음 옮기는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제주의 남쪽 푸른바다가 내 품으로 달려온다.
달 밝은 날 다시 찾아 달빛이 품어주는 서귀포시 전경과 달빛에 반짝이는 바다를 봤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품고 하산.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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