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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10만 아미’ 몰리는데 출입구 단 한 곳… BTS 콘서트 ‘안전 비상’

2030 부산월드엑스포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에 관객 10만 명이 몰릴 예정이지만 출입구는 1곳에 불과해 논란이 인다. 숙박대란, 교통대란에 이어 안전 우려까지 나오며 잡음이 끊이지 않자 “콘서트를 전면 재검토하고 장소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다.

지난달 30일 BTS 소속사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 ‘위버스’에 게시된 공지사항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일광읍 옛 한국유리 부산공장 부지에서 열릴 예정인 BTS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 교통 안내에는 동해선 일광역과 이어지는 출입구 1곳만 표시돼 있다. 10만 명이 몰리는 공연인데, 확보된 이동 동선은 한 가지에 불과한 것이다.

 

숙박·교통 대란에 안전 우려까지

하이브 측 공지에 출입구 1곳 표시

8만 수용 부산아시아드는 72곳 달해

5만 스탠딩석 지정석 없어 사고 위험

소방 기준 미비… 장소 변경 여론도

 

 

 

대형 공연이 자주 열리는 주요 경기장은 출입구 수십 개가 있어 관객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분산된다. 이 덕분에 수만 명에 달하는 관객들이 신속하게 입·퇴장할 수 있다. 이번 BTS 콘서트와 동일한 관객 규모인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은 출입구 54개가 있어 30분 안에 관객들이 모두 퇴장할 수 있다. 최대 수용인원이 8만 명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출입구만 72개다.

 

부산시는 여건이 열악한 대신 관객을 오전 9시부터 입장시켜 혼잡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문제는 퇴장이다. 부산시는 퇴장 방식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안내한 바가 없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높다. 야외 가설무대를 설치해 콘서트를 하는 경우는 많지만 1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관객을 수용하는 사례는 드물다.

특히 5만 명이 입장할 스탠딩석은 별도 입장 번호를 부여하지 않고, 한 구역에 5만 명이 모두 입장해 관람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통상 대형 콘서트에서 스탠딩석은 여러 구역으로 분리되고, 구역별 관객들에게 입장 번호를 부여한 뒤 별도 출입구를 통해 번호순으로 입장시킨다. 지정석 없이 ‘내가 서있는 곳’이 곧 객석인 탓에, 관객들이 서로 무대가 잘 보이는 앞쪽 자리를 차지하려다 자칫 안전사고가 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해당 공연에 적용할 수 있는 소방 기준도 없다. 소방에 따르면 가설무대는 건축물에 해당하지 않는 ‘공작물’로, 소방 설비에 대한 기준이 따로 없다. 소방 관계자는 “종합적인 계획이 나오고 무대가 설치되면, 소화기 배치를 비롯한 안전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면도로 방면으로 난 1개 출입구를 콘서트 당일 정식 출입구로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경찰과 논의하고 있지만, 도로 여건상 활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공연장 내 부스 운영, 영상물 상영 등으로 관객 체류 시간을 늘려 퇴장 동선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 유치기획과 관계자는 “공연장 부지가 한쪽은 도로를 접하고, 나머지 한쪽은 바닷가이기 때문에 육상 출입구로는 현재 안내된 일광역 방면 출입구가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다”며 “이면도로와 접한 출입구를 열게 되면 외곽도로 교통 통제 등 문제가 예상되는데, 경찰과 이 부분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