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전북일보) "왜 이제와서.." 갯벌 보전본부 '공모 평가표' 돌연 변경 논란

해수부 공모일정 미루다 한달 뒤 평가표 갑작스럽게 바꿔
고창에 유리한 '면적' 등 기준 낮추고 배점도 줄여
특정지역 몰아주기 의혹에 해수부 "절대 아니다"
전북도의회"공정성 훼손" 강력 반발.. 해수부에 공식 입장 촉구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등 해양생태 국가시설 보유
"지역균형발전 측면 고창에 건립돼야"... 22일 지역정치권 고창유치 회견

 

해양수산부가 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건립을 위한 공모를 앞두고 '공모 평가표'를 돌연 변경하자 특정지역에 몰아주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면서 지역사회가 발끈했다.

특히 '한국의 갯벌 정책 컨트롤타워'인 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의 유치를 위해 그동안 뛰어왔던 고창군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염원과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21일 전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11일 320억원 규모의 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건립지 공모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해양수산부는 사업을 희망하는 지자체 관계자 등에게 평가 기준표를 배포했다.

그러면서 7월 22일부터 이달 26일까지 공모를 받아 서류심사와 2차 현장 평가를 통해 10월 초 최종 적합지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남은 지역 언론을 통해 전남이 한국의 갯벌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공모를 취소하고 신안에 본부를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전을 펼치고 이마저도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공모 평가표'를 바꿔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당초 공모일정이 미뤄지고 전북지역에서도 공모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한 기류가 형성됐다게 전북도의회의 설명이다. 

해양수산부는 결국 당초 계획보다 한 달 가량 지난 16일 공모 계획을 발표하면서 처음에 발표했던 '공모 평가표'도 수정했다. 

그동안 없었던 '세계자연유산 등재 노력 및 기여도' 항목과 당초 최소 5만㎡ 이상이던 면적이 1만㎡ 이상 가능한 규모로 축소되고 평가지표의 배점도 10점에서 5점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에대해 지역정치권은 "특정지역을 위한 꼼수 변경이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북도의회는 지난 19일 논평을 내고 "이번 해수부의 결정이 공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해쳤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또한 고창지역 광역의원들은 2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창유치의 당위성을 주장할 계획이다.

김성수(고창1) 의원은 "전남도는 순천만 국가정원, 완도 해양수산과학원, 목포 국립호남권 생물자원관이 충남 서천에는 국립생태원, 해양생물자원관 등의 해양생태관련 국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라도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는 고창에 건립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정된 '공모 평가표'를 보면 기여도 등이 추가되었는데 이를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며 "갯벌의 세계자연유산의 등재는 어느 한 지자체의 노력이 아닌 모든 지자체가 함께 노력한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수부 관계자는 특정지역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사전 설명회 때 참석한 지자체에 '항목과 배점 등은 평가위원회 의견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내용을 분명히 전달했었다"며 "특정 지역을 안배하기 위해 기준을 변경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평가위원들은 특정 지역과 무관한 인사들로 선정했으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모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사업에 선정된 지자체 외에 공모에 참여한 지자체에도 방문자 센터를 짓는 등 갯벌을 보존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모에는 고창군을 비롯해, 전남 신안군, 충남 서천군이 각각 공모에 뛰어들 채비를 마쳐 이들 지자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육경근ykglucky@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