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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셀프계산대 확대에 밀려나는 마트 캐셔들…“고객 기만 행위” 비난도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지부, 11일 기자회견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가 무인 셀프계산대를 확대 도입하기로 하면서 제주지역 캐셔(계산원) 노동자들도 고용 불안과 업무량 증가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지부는 11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 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이마트 캐셔 인력이 신제주점은 2018년 58명에서 지난 3월 기준 43명으로, 제주점은 50명에서 41명으로, 서귀포점은 34명에서 32명으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서귀포점은 셀프계산대를 16대로 확대하고, 신제주점은 제주에서 고객 수가 가장 많은 매장임에도 셀프계산대 공간 확장을 위해 일반계산대를 축소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마트는 지난 5월 전국 19개 지점을 샘플로 선정해 셀프계산대 객수 처리율을 50%까지 끌어올리라고 지시했다”며 “50%까지 올라온 것이 확인되면 전 점포로 확대돼 계산원들은 더 많이 쫓겨날 것이고, 일반계산대 계산원들의 노동 강도는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또 이마트가 일반계산대 계산을 기다리기 위해 긴 줄이 생겨도 일반계산대를 추가 개방하지 않고, 기다림에 지치게 만들어 셀프계산대를 이용할 수밖에 없도록 하며 고객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신제주점의 경우 셀프계산대 도입 전 11대의 일반계산대를 운영했지만, 2019년 셀프계산대 6대 도입 후에는 효율성을 높이고자 일반계산대를 평균 4, 5대로 축소 운영하는 탓에 고객이 계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마트가 샘플로 선정한 전국 19개 지점에 평균 34%인 셀프계산대 처리율을 50%까지 높일 것을 지시하는 문건을 보냈다”며 “여기엔 일반계산대를 21대에서 3대로 대폭 줄이고, 셀프계산대로 변경한 한 지점의 사례를 들며 고객들을 체험하게 하고, 학습을 강화해 고객 적응이 완성됐다고 명시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형마트 1위라는 우월적 위치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셀프계산대 사용법을 반강제적인 방법으로 가르쳐서라도 이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싶으면 고객 본인들이 스스로 계산해야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심어주고 있는 고객 기만 행위”라고 비난했다.

끝으로 노조는 “우리는 이 사회에 이마트의 기만적인 셀프계산대 확대의 진실을 알리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고객이 그동안 받아왔던 당연한 서비스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이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과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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