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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민둥산은 옛말...오름 둘레길과 정상 조망권 최고

136. 민오름(제주시 오라동)

 

 

제주시 오라동에 우뚝 솟아 서 있는 민오름.
오름 입구 안내문은 “민오름은 연미마을과 정실마을 사이에 위치한 표고 251m인 말굽형 화구를 품은 오름이다. 지금은 숲이 울창하지만 4·3 당시에는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오름이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무가 없고 풀로 뒤덮인 민둥산이라고 해서 ‘민오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한자로 민악(民岳), 무악(戊岳), 소독악(小禿岳)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지금은 과거 민둥산이었다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정상 부위를 제외하고 모든 산체에 소나무를 비롯해 상수리나무, 밤나무, 아카시아 등이 다양한 수종이 민오름을 구성하고 있다.
오라동 민오름은 정상으로 이르는 탐방로 외에도, 오름 둘레 숲길이 잘 조성돼 있다. 
오름 초입에서 몇 걸음 걸으니, 곧바로 정상을 향해 직진하는 탐방로와, 오름 둘레길로 나뉜다.
우선 둘레 길을 걸어본다. 숲이 무성해 한여름에도 걷기에 좋은 코스다. 
탐방로에 목재나, 폐타이어매트, 야자수매트 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흙길이어서 좋다. 
소나무와 밤나무, 상수리나무, 아카시아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좋은 기운이 몸에 닿는 듯해 둘레 길을 걷는 내내 시원하고 기분이 상쾌해 진다.
특히 5월 초순부터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있는 아카시아나무들이 포도송이 같은 풍성한 꽃을 피워, 오름 전체에 아카시아 꽃향이 그윽하다. 여기에 찔레꽃도 질세라 순백의 고운 꽃과 함께 그 어떤 향수도 따라올 수 없는 짙은 향기를 뿜어내며, 탐방객들의 몸과 마음에 신선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걷다보니 처음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 맞은편 즈음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다른 탐방로가 등장한다. 야자수매트가 깔려 있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매트의 탄성으로 몸이 ‘통통’ 하고 튀는 기분이다.
정성을 향하 발걸음을 옮기면서 서서히 호흡이 거칠어질 즈음 정상에 도착.
정상은 넓은 초원이다. 과거 이 오름이 민둥산이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위로 클로버꽃 등 야생화가 가득하고, 봄이면 주변으로 벚꽃이 만발해 한 폭의 명화(名畫)다. 들판 주위로는 다양한 운동기구도 설치돼 있다.
정상에 마련된 전망대 위에 올라서니 제주시 앞바다는 물론 멀리 한라산이 내 손에 닿을 듯 내 품으로 달려온다.
신제주권의 수많은 고층건물들이 마치 성냥갑처럼 보인다.
이제는 하산, 하산은 올라왔던 길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잘 조성된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첫 출발지점으로 회귀.
도심권에 자리한 이 민오름은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선물이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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