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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후분양가 평당 5000만 원, 초고가 아파트 시대 온다

 

올해 하반기 부산의 부동산 시장에서 고가의 후분양 단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거래 절벽 속에 일부 후분양 단지는 ‘(준공 뒤) 후분양’으로 평당 5000만 원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후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초고가 시장이 형성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협성건설 측은 “수영구 민락동 민락협성휴포레를 올해 하반기 준공 뒤 후분양 방식으로 분양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광안리 해변가의 민락협성휴포레(295세대)는 현재 골조공정이 70%에 달한다. 준공 전에 후분양하는 아파트는 지자체의 분양가 심의를 받는다. 하지만 준공 뒤에 후분양하는 아파트는 사업자가 분양가를 정할 수 있다. 협성건설 측은 “주변 단지 시세 등을 고려해 평당 5000만 원 선을 고려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실물을 보고 평가하는 만큼 최고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정 70% 민락협성휴포레 비롯

대연4구역·해운대경동리인뷰2차

평당 4000만~5000만 원 예고

남천삼익비치도 후분양 가능성

부동산 시장 초양극화 심화될 듯

 

올해 부산에서는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이 적용된 재건축 사업장인 남구 대연4구역(1374세대)이 후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해운대경동리인뷰2차(636세대)도 후분양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후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평당 4000만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에서 고가의 후분양이 진행되는 것은 해안가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달아 성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몇년 전만 하더라도 평당 5000만 원 분양은 생각하지 못했다. 수년 전에 지은 아파트가 최근 잇달아 고가에 거래되면서, 입지만 좋다면 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 펜트하우스(93평)가 75억 원에 거래된 해운대경동제이드는 4월에도 67평이 25억 원에 매매되며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해운대엘시티더샵도 최근 두 달 사이 58평(38억 원)과 65평(48억 5000만 원)이 잇달아 최고가 기록을 갱신했다.

 

HUG의 고분양가심사를 거친 분양가가 시세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업계가 후분양에 눈을 돌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사업장이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조합원 다수가 일반분양 최소화를 선택(부산일보 6월 17일 자 14면 보도)했다. 삼익비치타운은 올해 4월 34평이 15억 5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실거래가가 평당 4000만~5000만 원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달 인근의 남천헤리치자이의 분양가 상한액이 HUG 고분양가심사를 통해 3.3㎡당 2050만 원으로 책정되자, 조합원 사이에서 후분양을 선호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후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초양극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의대 부동산대학원 강정규 원장은 “후분양 아파트가 분양되면 인근 신축 아파트의 호가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인상과 부동산 대세하락기가 맞물려 후분양 단지 인근에는 아파트가 밀집하고 다른 지역에는 공급이 사라지는 공급 불균형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