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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미리보는 토요일]에메랄드빛 '별천지' 신선도 반하겠네

[강원의 맛·지역의 멋]동해 무릉별유천지

 

 

40여년 채광 뒤 문닫은 석회석 광산의 변신
호수 변한 쇄석장·270m 절벽 위 전망대
빼어난 풍광에 인기 드라마 촬영지 명성
자연 속 짜릿함 만끽 체험시설도 큰 인기

 


‘하늘 아래 최고 경치가 좋은 곳' 무릉계곡 암각문에 새겨진 글귀다.

동해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 이르는 계곡을 가리켜 무릉계곡이라고 불렀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에 따라 무릉도원이라고도 불리었다. 그래서 무릉별유천지를 떠올리면 속세와 떨어져 있는 천상의 세상, 유토피아를 상상하게 된다.

동해시 삼화동 무릉3지구. 역설적이지만 무릉이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도 이곳은 1968년 동해시에 문을 연 쌍용C&E가 석회석을 채광하던 석회석 광산이었다. 40여년간 채광작업을 마치자 산은 황폐화된 모습으로 흐느껴 울 듯 그렇게 산업화와 황폐화로 제 몸을 온전히 내주었던 폐광된 쇄석장 바닥에서 용출수가 나오고 주변 계곡물이 유입되며 두개의 호수를 품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무릉'의 본래 의미를 되찾아 볼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에메랄드빛 호수들은 ‘청옥'과 ‘금곡'의 이름을 갖고, 270m 절벽 위에 세운 전망대에서 바라본 호수들은 ‘속세와 떨어져 있는 유토피아'를 꿈꿀 수 있게 만들었다.

동해시는 2017년부터 국비 포함 총 사업비 304억원을 투입해 무릉별유천지 1단계 사업을 지난해 완료했다. 시는 국내 최초 석회석 폐광 부지 107만㎡를 활용해 관광시설을 만들었다. 광산이 폐광하면 원상 복구해야 하지만 친환경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셈이다. 광산을 운영했던 쌍용양회가 지난해 부지를 시에 기부채납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빼어난 풍광 덕분에 드라마 펜트하우스 등에 등장하며 입소문도 타고 있다. 또 쇄석장은 보존하고 근대유물 전시·체험·교육의 산업문화 재생공간으로 거듭났다. 가족·연인과 거닐기 좋은 라벤더 정원 등도 빼어난 풍광에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더욱이 무릉별유천지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면서 재미있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무릉별열차, 우리나라 최초로 최대 4명이 탑승 가능한 왕복형 글라이딩 놀이기구인 스카이글라이더로 무릉별유천지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최대 속도 40㎞의 레일 위를 달리는 놀이기구인 알파인코스터 등도 무릉별유천지의 자연 속에서 짜릿함과 스릴감을 느낄 수 있는 체험시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해시는 2027년까지 2, 3단계 공공·민자 사업 추진(유치)을 통해 복합체험관광단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무릉별유천지다.

동해=김천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