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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거리두기 해제후 첫 여름… 계곡엔 기대감이 흘렀다

 

 

25일 오후 1시께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 물줄기를 따라 난 도롯가에 위치한 식당 대부분이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과거 같으면 계곡 사이로 평상을 깔아놓고 손님들로 북적였을 테지만 상반된 분위기다. 물놀이를 하긴 아직 이른 시기임을 감안하더라도, 계곡을 따라 1㎞ 이상 거리를 걷는 동안 본 이용객은 4명에 불과했다.

이곳에서 만난 상인 대부분은 코로나19 이후 사계절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피서철 이외 기간에 계곡을 찾는 이용객들이 확연히 줄었기 때문이다.

백운계곡 상인들은 지난 3년간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기도의 청정계곡 복원사업으로 상인들이 설치해 운영하던 방갈로나 평상 등 시설물 99%가 철거됐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피서객 규모도 줄었다고 한다.

경기도 청정계곡 복원사업·코로나
백운계곡 상인들 매출에도 큰 타격

 


"저기까지 평상으로 가득 찼죠." 백운계곡에서 5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남성은 계곡 반대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정비사업 이전의 풍경을 설명했다. 그의 말은 푸념에 가까웠지만, 이젠 변화한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이었다.

이 남성은 "정비사업으로 계곡이 깨끗해졌다는 건 우리도 느끼고 있지만, 이 기간 매출이 70%가량 줄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곳 상인들은 올 여름 장사에 기대를 건 듯한 표정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처음 맞는 피서철인 만큼 상인들의 몸과 마음도 덩달아 분주해지고 있다.

1985년부터 백운계곡에서 닭백숙 등 음식을 팔아온 한 상인은 "코로나19 이후 6~9월 동안만 장사를 한다. 휴가철 식당 매출도 예전 같지 않다"면서 "시간·인원 제한도 이젠 없으니 이번 여름은 손님들이 많이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비사업과 함께 계곡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구했다. 이 상인은 "이곳에서 오랜 기간 장사를 해온 상인들도 결국 계곡 정비라는 변화를 받아들였다"며 "개발이나 축제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계곡을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간·인원 제한 풀려 손님 오려나
개발·축제 등 지자체 도움 필요해"


한편 경기도는 다음달 2일부터 9월30일까지 백운계곡을 포함한 13개 하천·계곡을 대상으로 시·군과 합동점검을 벌인다. 피서철 도내 하천·계곡에 불법시설물 등이 다시 설치되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함이다. 

 

또한 계곡에서 발생하는 불법행위를 시민이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활용한 '주민자율신고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