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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43) 밀양 만어사

만 마리의 물고기떼, 돌산이 되었네

 

 

만어사

 

하늘빛 흥건한 물길 속에

가만히 엎드려 있는 물고기떼

지느러미는 이미 퇴화하고 없었어

 

범종소리도 묻어오지 않는 바람 앞세우고

슬픈 몸 위를 걸어보았지

 

출렁이는 바다를 헤엄쳐보려는 마른 울음이

텅 텅 발자국마다 따라왔네

다람쥐 한 마리도 발자국 따라 숨어들었어

 

맑은 볕살들이 반짝,

다람쥐 지나간 길로 빛을 심어주고 있었지

 

물길 돌아오길 기다린 그 먼 시간들 위로

마음껏 헤엄치고 싶은 바다는

점 점 멀어지고 있었네

 

 

☞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만어로 776번지에 주소를 둔 만어사는 김수로왕이 창건했다는 전설 속 사찰이다. 삼국유사 탑상(塔像)편의 ‘어산불영(魚山佛影)’ 조에는 만어사의 창건과 관련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지금의 양산지역 옥지(玉池)라는 연못에 독룡 한 마리와 다섯 나찰(羅刹)이 서로 사귀면서,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치는 등 온갖 행패를 일삼았다. 이에 수로왕이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였고 이때 동해의 수많은 고기와 용들이 불법의 감화를 받아 이 산중으로 모여들어 돌이 되었다. 이들 돌에서는 신비로운 경쇠소리가 났고 수로왕은 이를 기리기 위해 절을 창건하였는데, 불법의 감화를 받아 돌이 된 고기떼의 의미를 살려 이름을 만어사(萬魚寺)라 칭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출처 : 다음백과)

 

시·글= 이기영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