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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애향일기]고종·정약용도 머물고 싶었던 춘천 전경이 한눈에

(3)효자들이 많이 찾는 삼악산호수케이블카

 

 

삼악산 지세 험준 정약용이 눈여겨봐
고종의 이궁 품고 강원의 수부된 계기
레고랜드와 함께 지역관광 발전 선도

 

매출 일부 시 재정으로 환수된다는데
‘관광진흥기금'으로 전환하는 게 순리
재투자 통한 춘천관광산업 발전 기대


춘천은 사방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대통령 빼고는 다 배출했다는 서면 박사 마을을 중심으로 계관산, 경운산, 수리봉, 마적산, 대룡산, 금병산, 삼악산 등이 시계 방향으로 춘천을 촘촘히 에워싸고 있어 바람 한 줄기 빠져나갈 틈새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 옛날 한양에서 춘천을 드나들 때는 삼악산 자락의 가파른 고갯길, 석파령을 넘어야만 했다. 그리고 석파령 외에는 뗏목이 내려가거나 거룻배가 거슬러 오던 북한강 물길이 있었을 뿐이다.

조카와 손자 혼사를 위해 이 물길을 두 차례 오갔던 다산 정약용은 이때 요새로서의 춘천을 일찌감치 점찍어 뒀었다. 이런 연유로 구한말 한반도 위기 때 고종은 자신의 몸을 의탁할 장소로 춘천을 찍어 이궁 설치를 지시했었다. 그러나 고종은 이궁 대신 아관파천을 택해 결국 춘천에 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궁 건설은 강원의 수부를 원주에서 춘천으로 옮기는 계기가 돼 도청 소재지 춘천을 태동케 한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석파령을 품은 삼악산은 옛 신연강 동쪽 나루와 케이블카로 연결돼 오늘날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 삼악산호수케이블카 탑승장에는 의외로 휠체어 탄 어르신이 많이 오신다. 물론 자녀들의 효도 일정에 이끌려서다. 이런 모습이 좋아 보여 어르신들께 사탕 한 알씩을 쥐어드렸더니 아이들처럼 좋아하신다. 그런데 사탕 한 알 받아든 노인들의 반응이 참으로 다양하다. 사탕 받아들고 마냥 좋아하는 어르신이 대부분이지만, 어떤 분들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뒤적여 되돌려주려고 애쓰신다. 반면에 식구 수대로 사탕을 채워 달라는 욕심 가득한 분들과도 가끔 마주한다.

삼악산호수케이블카 개장 초기에는 탑승객들이 일시에 몰려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 수가 눈에 띄게 줄어 발길을 돌리는 일은 없어 다행이다. 계절을 타는 게 관광 수요라서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그 수요가 달라지겠지만, 수용 가능한 탑승객들이 찾아오고 있는 모습이라 한편으론 바람직해 보이기도 한다.

삼악산케이블카와 함께, 어린이날에 맞춰 개장 예정인 중도의 레고랜드는 춘천 관광으로서는 매우 고무적이자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장 초기 엄청나게 밀려드는 케이블카 탑승객들을 지켜보면서 케이블카 탑승료의 일부를 춘천 관광 진흥기금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중앙정부는 이미 내국인 해외여행 시 항공권에 출국세를 부과해 관광진흥기금으로 활용하고 있고, 카지노 매출액의 일정 비율도 이 기금에 보태고 있다.

한편 미국이나 유럽 등 서양 선진국들은 자기 지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숙박비 일부를 침대세(Bed tax)로 부과해 지역관광진흥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400여 크고 작은 도시들은 이 기금으로 도시관광 마케팅을 전담하는 CVB(Convention & Visitors Bureau)를 운영해오고 있다. CVB의 주요 임무는 이른바 MICE산업 육성으로서 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산업전시회를 집중적으로 유치하는 것이다. 지역을 찾아 준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 제공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삼악산호수케이블카의 매출액 일부도 시 재정으로 환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 그러나 일반 회계보다는 목적세인 관광진흥기금으로 전환해 관광으로 벌어들인 돈은 관광 진흥과 사업을 위해 재투자하는 것이 순리라는 생각이다. 현재 춘천 관광진흥 사업의 일부를 감당하고 있는 춘천시관광협의회가 진흥 업무에 치중하기보다는 케이블카 업장에 편의점 운영권을 따내 논란을 부추겼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중앙정부건 지방정부건 관광진흥 업무는 대표적 공적 영역이다.

따라서 사업비를 벌어 쓰는 제도로는 제대로 된 관광진흥 사업을 수행할 수가 없다. 삼악산호수케이블카나 레고랜드 수익의 일부를 관광진흥기금으로 조성해 재투자한다면 춘천 관광의 미래도 훨씬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편집=강동휘기자

박의서 춘천문화관광해설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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