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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가덕신공항 늑장 개항 땐 LCC 통합 본사 유치 ‘물거품’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개항을 2035년으로 제시하면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부산 유치에도 비상이 걸렸다. 통합 LCC 출범이 2025년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덕신공항 완공이 그보다 10년 늦어질 경우, 통합 LCC가 부산에 와도 ‘포화상태’인 김해공항에 10년간 묶여 있어야 한다. 항공업계에선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민간 항공사가 노선 확대가 어려운 공항을 10년이나 모항으로 삼을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2020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방침을 밝히면서 “LCC 3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으로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세컨드 허브를 구축하고 여유 기재를 활용한 지방공항 출발·도착 노선 확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통합 LCC 부산 유치와 가덕신공항의 LCC 허브 구축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또 2030년 부산 엑스포 개최가 현실화될 경우, 통합 LCC는 ‘엑스포 효과’로 성장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2025년 출범 전망 통합 LCC

부산 와도 10년간 김해공항 이용

민간 항공사들 모항 기피 불보듯

5단계 확장 인천공항에 여건 불리

국토부, 8월 ‘가덕’ 기본계획 착수

 

 

 

그러나 국토부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가덕신공항 개항을 2035년으로 잡으면서 이 방안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통합 LCC가 부산에 와도 김해공항을 모항으로 사용하기에는 활주로나 터미널 여건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국토부가 2065년 가덕신공항 수요를 2030년 기준 인천공항 여객의 18%, 화물수요의 3%로 매우 낮게 평가하면서 통합 LCC 부산 유치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국내 LCC 한 관계자는 “이 정도 수요로는 통합 LCC 본사 위치를 부산에 둘 이유가 없다”면서 “가덕신공항 개항이 2035년으로 늦춰진 이상 오히려 인천공항 5단계 확장에 맞춰 수도권에 본사를 두는 방향이 현실성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천공항은 4단계 확장공사가 완료되는 2024년 이후 ‘5단계 확장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4단계 확장으로 활주로 4본과 2개 터미널을 보유하는 인천공항은 2030년 공항시설이 포화에 이르게 된다며 활주로를 더 만드는 5단계 확장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인천공항 목표대로 2030년 5단계 공사 완료로 ‘제3 터미널’과 ‘제5 활주로’를 갖추게 될 경우 LCC 허브 역시 인천공항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LCC업계는 인천공항에 LCC전용 터미널 건설 등을 요구해 왔다.

 

한편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개항시기가 너무 늦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기본계획 수립을 올 8월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본래 기획재정부의 사업적정성 검토가 끝난 후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사업적정성 검토가 진행되는 와중에 용역입찰을 거쳐 8월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기간에 대해선 무리한 공기 단축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공기를 줄이기 위해 매립재 외부반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운반비가 너무 비싸 공사비가 크게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다.

 

기재부는 29일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이후 사업적정성 검토에 들어간다. ‘생략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법정 절차이기 때문에 건너뛸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