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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이기적인 유권자’ 지방선거 패러다임 바꾼다

 

 

지방선거 때마다 부산에서 형성된 특정 정당의 독식 구도가 이번에는 깨질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승리한 이후 6·1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낙승 전망이 우세하지만, 개인기를 앞세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특히 해운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인물론이 부각되면서 16개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싹쓸이 전망 가능성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대선서 지역 실리 챙기기 학습

 

“정당만 보고 찍지는 않겠다”

정책·능력 맞춤형 후보 부각

국힘, 부산 싹쓸이 전망 빨간불

민주, 인물론 앞세워 선전 기대

 

정권심판, 시대정신 등 거대 담론이 표심을 이끄는 대선과 달리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는 후보 개개인의 인물 평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까지 겹쳐 상당수 선거구에서 치열한 혼전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가 부산의 정치 변화를 가늠할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5~6일 ‘6월 지방선거 투표 기준’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한 결과, ‘소속정당’이라고 답한 부산·울산·경남 응답자는 23.3%에 그쳤다. ‘인물’(21.3%) ‘정책’(26.2%) ‘능력’(15.4%)도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산에서는 그동안 일당 독주 체제가 이어졌다. 2014년 지방선거까지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부산시와 시의회,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다. 반면 2018년에는 문풍(문재인 대통령 바람)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지방 권력 쏠림 현상의 폐해는 상당했다. 특정 정당이 싹쓸이하는 왜곡된 정치지형은 지역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부작용을 낳았다.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다 보니 후보의 자질보다는 당이나 국회의원의 이해관계에 따라 공천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참신한 인재 등용이 막히고, 지방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도 현저히 떨어졌다. 무엇보다 지역 민심을 무시해도 이기는 선거가 반복되면서 지역의 염원은 중앙에서 묻히기 일쑤였다.

 

이는 민주당이 싹쓸이했던 2018년 지방선거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측근 정치로 비판을 받았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해 민주당이 장악한 부산시의회의 견제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초선 의원들로 채워진 시의회는 리더십 없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개별 정치에만 몰두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자연히 첫 지방 권력 교체라는 큰 의미는 퇴색했다.

 

견제와 균형을 통한 지역의 실리 챙기기 측면에서 이번 대선은 부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 최대 격전지(스윙 스테이트)로 주목받으며 여야 정치권 모두 부산 현안 사항을 꼼꼼히 챙기며 대선 공약화했다. 윤석열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북항 재개발 사업 완성, 55보급창 이전 공약 등에 더해 윤 당선인은 KDB산업은행 이전까지 부산 미래를 위한 굵직굵직한 사업을 빠짐없이 담았다. ‘이기적인 유권자’가 결국 지역 발전을 견인한 셈이다.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차재권 교수는 “유권자들이 정치권을 갖고 노는 수도권에서는 도로가 실핏줄처럼 깔리며 끝없이 발전한다”며 “부산에서도 정당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의 투표가 정착되고, 견제와 균형이 이뤄져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