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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계속 떨어지는 대구 집값…벌써부터 '역전세난' 우려

2024년까지 신축 입주 러시, 주담대 금리는 6%대 돌파
"보증금 돌려받기 전 이사 시, 짐 일부 남겨놔야 유리"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구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 우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2024년까지 신축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 집주인들은 세입자 구할 걱정, 세입자들은 '깡통전세' 걱정에 피가 마른다는 반응이다.

 

수성구 두산동에 85㎡ 아파트를 전세로 놓은 A씨는 최근 세입자가 오는 9월 만기에 집을 비우겠다고 통보해 고민이다.

 

A씨는 "신축이 워낙 많다보니 구축은 전세 세입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전세반환대출이 있어도 DSR 규제 때문에 활용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골치가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1월 5억6천만원대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던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에는 5억원, 12월에는 4억9천만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대구 집값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발표한 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주택 매매가는 0.28% 떨어지며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0.10%)과 올 1월(-0.22%)보다 하락 폭도 커졌다.

 

통계보다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더 심각한 곳이 많은 것도 부담이다. 달서구 유천동 A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7월 8억원대까지 치솟았던 매매가가 최근 5억4천만원대까지 30% 이상 떨어졌다.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면서 일부 아파트 매매가는 과거 전세 최고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012년 이후 최초로 최대 6%대까지 치솟으면서 매수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0~6.1%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5%를 돌파한 이후 5개월 만에 6% 벽을 깬 것이다.

 

향후 입주물량이 계속 느는 것도 문제다. 대구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2만935가구, 내년 3만1천965가구에 달한다. 업계에서 보는 대구의 연간 적정 입주물량 1만2천가구보다 2배 이상이다.

 

대출이자 부담과 매매가 하락으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전세' 우려도 가시화되고 있다. 전세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동구 신천동의 전세 세입자 B씨는 "내년 2월이 전세 만기라 옮기려고 생각하는데 전세금을 제대로 돌려받을 수 있을 지 걱정스럽다"며 "지금 집은 준공 15년 차인데 맞은편 신축 아파트 전세가가 지금 집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보증금을 반환받지 않고 이사해야 할 경우 일부 짐을 남겨 놓을 것을 조언한다.

엄정숙 부동산전문 변호사 "살람살이 일부를 남겨놓았다면 임대차 기간이 끝나도 세입자가 집을 계속 점유한 상태로 간주돼 집주인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며 "집주인이 약속 날짜를 어기면 그 즉시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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